'찰리 커크 타임스스퀘어 장례행렬' 사진... AI로 생성된 가짜

미국의 극우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가 대학 행사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뒤, 사진 한 장이 커크의 장례 행렬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사진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로 보이는 도심 한복판을 지나는 운구 차량들과 수많은 인파가 담겼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커크의 추모식에는 수만 명이 운집했으나 뉴욕에서 장례 행렬이 있었다는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또한 문제 사진에서 인공지능(AI) 사용 흔적과 구글 AI 생성 라벨도 확인됐다.

문제 사진은 '찰리 장례식'이라는 제목으로 9월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대규모 인파가 모여 있고, 미국 국기가 덮인 운구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사진 상단에는 '찰스 제임스 커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IP Charles James Kirk)는 문구가 영어로 적 있다.

이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우익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가 현지시간으로 9월 10일 미국 유타밸리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행사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진 뒤 온라인상에 퍼지기 시작했다 (아카이브 링크).

커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닷새간 백악관을 비롯한 미 전역의 정부 청사 등에 조기를 게양하라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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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공유된 문제 사진 스크린샷. 2025년 9월 24일 캡처 후 엑스 표시 추가함.

문제 사진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스레드 등에도 게재됐는데 해당 게시글에는 "역시 미국 멋지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우리도 카 퍼레이드 할 수 있음 해보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서울시정일보는 이 사진에 "찰리 커크의 장례행열"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지난 9월 21일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커크의 추모 행사에는 6만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장례 행사가 있었다는 보도나 공식 발표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AI 사용 흔적

구글 역 이미지 검색 결과 해당 사진에 "Google AI로 만들어짐" 라벨이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 대변인은 AFP에 이 라벨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신스ID' 디지털 워터마크가 감지될 경우 나타나며 "이미지가 AI로 생성됐거나 편집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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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미지 정보 스크린샷. 'Google AI' 라벨 빨간색을 표시함.

이 외에 사진 자체에서도 미국 국기의 별과 줄무늬 수가 실제와 다르거나 전광판과 도로에 적힌 글씨가 왜곡되어 있는 등 AI 사진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오류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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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 of the falsely shared image, with visual errors highlighted by AFP

문제 사진 속 배경 역시 타임스스퀘어 7번지와 유사해 보이지만 구글지도에 등록해 해당 위치 거리뷰와 비교해 보면 도로 차선 수와 인도 폭 등이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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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에 등록된 타임스스퀘어 거리뷰 이미지 스크린샷.

AFP는 앞서 커크의 피격 사망과 관련된 다른 허위정보AI 사진들을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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