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갈등 자극한 '지하철 노인 영상', AI로 만든 합성물
- 입력 월요일 2025/10/28 01:40
- 1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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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이 한국 사회의 주요 균열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 영상이 장애가 있는 청년에게 지하철 좌석을 양보해 달라고 꾸짖는 노인을 촬영한 장면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영상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합성물로, 실제 대중교통 환경과 맞지 않는 디지털 왜곡 흔적들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은 10월 11일 틱톡에 "자리 양보 강요하는 할머니 참교육"이라는 자막과 함께 게시돼 약 28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한 노년 여성이 젊은 승객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고함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청년이 바지를 걷어 의족을 드러내자, 여성이 몰랐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난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국가 중 하나로,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70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영상이 유튜브에도 공유돼 8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필리핀 등 해외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퍼졌다.
게시글 댓글에는 "당연한 권리로 알고 있는게 안타깝네요", "진짜 노인네들 그러지맙시다" 등 영상을 실제 상황으로 받아들인 사용자들의 반응이 다수 달렸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AI로 생성된 합성 영상이다.
AFP가 분석한 결과, 지하철 손잡이 등의 형태가 왜곡돼 있거나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었으며, 일부 등장인물의 얼굴이 비대칭이거나 부자연스럽게 일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영상 속 워터마크를 키워드로 활용한 검색을 통해 원본을 게시한 유튜브 채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 채널에는 실제 상황처럼 보이도록 연출한 유사한 '교훈형' AI 영상 수십 편이 게재돼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 제작자는 어떤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했는지 묻는 AFP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별도의 검색을 통해서도 해당 영상 내용을 다룬 언론 보도 등은 찾을 수 없었다.
AFP는 앞서도 국내 사회적·정치적 갈등을 악용한 AI 생성 이미지 및 영상이 허위로 유포된 사례들을 여러 차례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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