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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영상은 7월 3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레드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게시물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속보. 드디어 나타났다, 러브버그의 천적! 산 전체를 뒤덮었던 러브버그 떼가 참새 부대 앞에 속수무책?!"
"우리 생명의 은인, 참새들의 활약상을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약 8초 길이의 영상에는 검은색 벌레로 뒤덮인 곳에서 수십 마리의 참새들이 벌레를 쪼아 먹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5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매년 6월과 7월 사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몰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특히 올해는 인천 계양산에서 러브버그가 이례적으로 대량 발생해 민원이 급증하자 관계당국이 방제 및 사체 제거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계양산 산책로를 새까맣게 뒤덮은 러브버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국내외 언론에 소개됐다 (아카이브 링크).
전문가들은 러브버그의 대발생이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 영상은 스레드 외에도 엑스, 엑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여러 플랫폼에 유포됐다.
이를 실제 영상으로 오인한 일부 누리꾼들은 "살다 살다 참새 응원하는 날이 오네", "자연의 자정 능력이 대단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SBS와 YTN은 참새와 사마귀가 러브버그를 먹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을 소개하며 해당 영상을 송출하기도 했는데, 이후 두 방송사 모두 AI 영상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AI 영상
문제 영상을 자세히 보면 오른쪽 하단에 "Veo"(비오)라고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비오는 구글의 동영상 생성 AI 모델로 텍스트나 이미지를 기반으로 8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하며, 생성된 영상에는 워터마크가 삽입된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영상에서 워터마크가 잘린 상태로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 영상에서는 워터마크 외에도 참새가 갑자기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등 AI가 사용된 흔적이 확인됐다.

부산대학교 박현철 생명환경화학과 교수는 7월 28일 AFP에 "일반적으로 참새는 주로 곡물을 먹고 산란기에만 일시적을 곤충을 잡아먹는다"며 "러브러그의 주요 천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카이브 링크).
박 교수는 또한 러브버그가 출몰하는 수도권 지역에는 참새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러브버그의 생존 기간이 일주일에서 여흘 정도로 짧은 점을 고려하면 참새가 러브버그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브버그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생태계 기능에 의해 자연적으로 해결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러브버그 관련 허위주장을 검증한 AFP 기사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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