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차트 든 이재명 예비후보 사진 조작한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통령 선거가 오는 6월 3일로 확정된 가운데, 사진 한 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든 이재명 예비후보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2024년 11월 촬영된 원본 사진에는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한 건설업체의 주식 차트를 자신의 휴대폰에 띄운 이 예비후보의 모습이 담겼다. 

문제 사진은 4월 11일 "미국 대통령을 미친놈이라고 비난한 이 새끼가 대통령되면 미군철수하고 관세폭탄 맞고 나라 망한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트럼프는 미친놈"이라는 문구가 적힌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이 예비후보의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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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4월 11일 캡쳐

동일한 주장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페이스북 그룹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주가 차트 사진

구글 역 이미지 및 키워드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의 원본은 뉴스1의 2024년 11월 28일 자 보도에 실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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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2024년 11월 촬영 및 게시된 뉴스1 원본 사진(우) 비교

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삼부토건 주가 급등'을 거론하며 윤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제기했는데, 휴대폰을 통해 취재진에게 삼부토건 주가 차트를 보여주며 해당 주가가 단기간에 5.5배 오른 것은 "전형적인 주가조작 사례"라고 말했다 (아카이브 링크).

뉴스1, 연합뉴스 등이 같은 현장에서 촬영한 다른 사진을 통해서도 이 예비후보가 주가 차트를 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오마이뉴스가 이 자리에서 촬영한 보도영상에도 이 예비후보가 주가 차트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이 예비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수 있는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하며 "어떤 사람들은 제가 '한국의 트럼프' 같다고 말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직후 이 전 대표는 주한 미국 대사관에 트럼프 당선인을 축하하는 편지를 보냈다 (아카이브 링크).

과거에도 트럼프 당선자를 '범인'으로 지칭하는 팻말을 든 이 전 대표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사진이 조작됐음을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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