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 © AFP 2017-2025. 구독 없이 저작물을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 영상은 경상북도 산청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던 3월 23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에 게재됐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중국인 여성이 "일부러 산불을 지르려는 영상"이라고 소개된 이 영상에는 한 중년 여성이 불이 붙은 물체로 보이는 무언가를 수풀 속에 놓고 자리를 뜨는 모습이 담겼다. 곧이어 경찰이 부르자 여성은 다시 수풀 쪽으로 돌아가 불씨를 발로 밟아 끄는 행동을 취하면서 사복 경찰관에게 "불이 나서 내가 끈 것"이라 말한다.
게시글 작성자는 "간첩 아니면 대낮에 산불을 지를 수가 있냐"라며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이 "각하나 기각이 된다고 하니 사회 혼란을 위해 불 지른 거 아니겠냐"라고 주장했다 (아카이브 링크).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12 대국민 담화에서 선관위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기관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비상계엄 선포 정당성을 강변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또한 중국인이 드론으로 국정원 등 보안시설을 불법 촬영하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고도 언급했는데 이후 온라인상에는 반중 정서를 부추기는 발언과 허위주장이 확산됐다.
여기에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울산 등지에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하자 중국과 북한 등에서 보낸 간첩이 불을 낸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장은 문제 영상과 함께 유튜브, 스레드, 페이스북 등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2022년 부산 방화범 체포 영상
경북 산불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산불로 다수 사망자를 낸 혐의로 56세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이 남성은 지난 3월 22일 경북 의성군 한 야산의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다 불을 냄 혐의를 받는다.
유튜브 키워드 검색을 통해 2022년 10월 "헬로TV뉴스" 계정에 문제 영상과 동일한 영상이 게재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당시 YTN은 같은 영상을 보도하면서 부산 화명생태공원 갈대밭에서 잇따라 불이 나 방화를 의심하고 잠복 수사 중이던 경찰이 "식용유를 바른 종이행주"로 갈대밭에 불을 붙이고 현장을 뜨려던 여성을 방화 혐의로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듬해 5월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는데 재판부는 치매를 앓고 있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최근 산불사태가 중국인의 방화로 시작됐다는 내용은 지금까지 전혀 보고된 바 없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