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측 '전형적인 가짜뉴스...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관한대행이 음란물에 댓글을 남겼다는 의혹을 보도한 JTBC 뉴스 기사가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기사에는 문 대행의 음란물 열람 의혹을 두둔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실렸다. 그러나 이 기사는 조작된 것으로, JTBC 측은 해당 기사를 두고 자사 홈페이지 형식을 왜곡해 작성된 "전형적인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문제 주장은 2025년 2월 13일 "음란물을 열어보는거는 건강한거구나...쓰레기말종 종자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JTBC 뉴스 형식을 따른 기사가 공유됐는데, 기사에는 이 대표가 문 대행의 음란물 열람 의혹을 두고 문 대행이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기사 내용에는 여성의 음부를 가리키는 비속어도 사용됐다. 

앞서 문 대행의 댓글이 달린 음란물 게시글이 보수 성향 커뮤니티 등에 확산하자 국민의힘은 문 대행을 향해 "미성년자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며 문 대행이 음란물을 "유흥거리로 소비하며 묵과한 거냐"라고 주장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해당 게시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자 국민의힘 측은 논평을 수정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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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샤. 2월 14일 캡쳐.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문 대행은 여러 허위 조작 정보의 표적이 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들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검증한 바 있다. 

조작된 JTBC 기사는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기사는 조작된 것으로, JTBC와는 무관하다.  

조작 보도

JTBC 취재담당 김필규 부국장은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이미지는 "JTBC에서 작성한 기사가 전혀 아니다"라며 자사 "홈페이지 형식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만든 전형적인 가짜뉴스"라고 규정했다. 

이어 "심지어 작성기자의 이름과 사진조차 맞지 않는 조악한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카이브 링크). 

조작된 이미지에는 기사 작성자가 남성으로 알려진 JTBC 이세현 기자로 기재돼 있는데, 정작 이미지 속에는 여성의 프로필 사진이 붙었다 (아카이브 링크).

JTBC 공식 웹사이트나 이 기자가 작성한 기사 목록 검색을 통해서도 조작된 보도 내용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기사는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김 부국장은 "가짜뉴스의 작성자ㆍ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조작된 기사는 2월 12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최초로 게시된 것으로 조회됐다. 

표시하다 숨다

콘텐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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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조회된 최초 조작 기사 게시물, 2월 14일 캡쳐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구글 검색 결과를 통해 이 게시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보다 먼저 게재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조작된 JTBC 보도에 인용된 썸네일 사진은 TV조선의 1월 29일 자 보도에서 가져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보도는 이 대표와 문 대행의 관계를 조명하며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부각하고 있지만, 문 대행을 둘러싼 음란물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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