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윤 대통령 체포 구호 담긴 현수막에 중국 국기 합성한 것

사진 한 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 내걸린 현수막 속에 등장한 중국 국기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문제 게시글들은 해당 사진을 근거로 중국 정부가 탄핵 찬성 집회 등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원본 사진 속 현수막에는 중국 국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문제 주장은 2025년 1월 7일 "탄핵 찬성 집회가 중공 작품이라는 증거. 사진까지 있는데도 내뺄꺼냐?"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집회 현장의 모습이 담겼는데, 사진 속 육교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내란수괴 윤, 즉각 체포! 구속!"이라는 구호와 중국 오성홍기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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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1월 9일 캡쳐.

문제 게시글은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한남동 관저 앞에서 연일 열리는 와중에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페이스북 그룹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조작된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의 원본이 1월 4일 연합뉴스 사진 아카이브에 게시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 속 현수막에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구속!"라는 구호가 담겨있으며, 사진 속 중국 국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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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동일한 현수막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이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의 보도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KBS가 1월 4일 한남동 집회 현장을 생중계한 영상의 1:20:21 부분에도 동일한 현수막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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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중계 영상 스크린샷. 현수막 등장 부분 붉은색으로 표시

한편 1월 9일 기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 국기 등이 내걸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수 있는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1월 5일 공지를 통해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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