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 한 장이 11월 말 중부권에서 내린 폭설로 인해 손상된 태양광 시설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붙었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24년 3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우박 피해를 입은 태양광 시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 사진은 2024년 12월 2일 "문재앙 최대업적 태양광. 폭설에 폭망"이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하얀 자국에 뒤덮인 태양광 패널의 모습을 담고 있다.

게시글은 지난 27일 서울 지역에 117년 만에 역대 최고치의 눈이 내리는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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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12월 2일 캡쳐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문재인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국회에서 2021년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태양광 발전 누적 설비량이 이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카이브 링크).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늘어난 태양광 발전 시설이 산사태에 취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11월 말 폭설 사태로 인해 태양광 시설이 손상됐다는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해당 사진은 지난 3월 텍사스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국내 폭설 피해와는 무관하다. 

텍사스 우박 피해

구글 역 이미지 검색 및 키워드 검색을 통해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미국 매체 Fox26의 2024년 3월 22일 자 보도에 실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은 우박으로 인해 손상된 텍사스주 니드빌시(Needville) 인근의 약 4,000 에이커 규모의 태양광 시설 '파이팅 제이스(Fighting Jays)'의 모습을 담고 있다. 

Fox26가 이어 게재한 후속보도에도 깨진 태양광 패널 등이 촬영된 같은 사진과 유사한 영상이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Fox26 보도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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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Fox26 보도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 비교

파이팅 제이스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시설은 텍사스주 포트 밴드 카운티(Fort Bend)에 위치해 있으며 2022년 7월부터 가동됐다 (아카이브 링크).

구글지도의 거리뷰 기능을 통해 사진 속 장소와 일치하는 곳을 니드빌시 인근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지역의 태양광 시설이 입은 우박 피해는 뉴스위크, ABC13 등 여러 미국 현지 보도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AFP는 앞서 국내 태양광 시설 피해와 관련된 여러 주장을 검증한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여기, 여기,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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