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시민 모습 담긴 2023년 7일 자 표지 조작한 것

사진 한 장이 12월 3일 비상계엄사태 이후 뉴욕타임스 표지를 장식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표지 속 한 대표 사진에는 '한국 차기 대통령 선거 선두주자'라는 설명이 붙었다. 그러나 이 표지는 조작된 것으로, 우크라이나 시민을 촬영한 사진이 실린 2023년 7월 자 표지에 한 대표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 사진은 "뉴욕타이즈 표지에 등장한 한동훈 대표! 도토리 만세"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한 대표 사진이 실린 뉴욕타이스 표지가 담겼는데, 표지 속 발행일자는 2024년 12월 2일로 표시됐다. 

한 대표 사진 하단에는 "한국의 케네디 한동훈은 차기 대통령 선거 선두주자이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문제 주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6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선언 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전날까지만 해도 탄핵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한 대표는 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아카이브 링크).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은 오는 7일 진행될 예정이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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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12월 3일 캡처

동일한 주장이 한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페이스북 그룹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조작된 표지

조작된 표지 속 표제 등을 이용한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표지는 2023년 7월 18일에 발행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표지에는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Chernivtsi)시의 거주민들을 촬영한 사진이 실렸는데, "전선과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는 후방 지원"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뉴욕타이스의 2023년 7월 18일 자 원본 표지(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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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뉴욕타이스의 2023년 7월 18일 자 원본 표지(우) 비교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도 "한국의 케네디"라는 별명이 사용된 사례는 찾을 수 없었다. 

아울러 조작된 표지 속 발행일자는 2024년 12월 2일 화요일로 표기됐는데, 이 날은 월요일이었다. 

뉴욕타임스의 실제 12월 2일 자 표지에는 한국에 관한 소식이 실리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장병들을 촬영한 사진이 사용됐다 (아카이브 링크).

국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내용은 뉴욕타임스의 12월 4일 자 표지에 경찰과 장갑차 등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조작된 표지(좌), 뉴욕타임스 실제 12월 2일 자 표지(중), 뉴욕타임스 실제 12월 4일 자 표지(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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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표지(좌), 뉴욕타임스 실제 12월 2일 자 표지(중), 뉴욕타임스 실제 12월 4일 자 표지(우) 비교

뉴욕타임스 국제판 검색을 통해서도 한 대표 사진이 실린 표지는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조작된 표지 속 한 대표 사진은 한겨레의 2024년 7월 25일 자 보도에 실린 것으로, 연합뉴스 설명에 따르면 한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국회에서 촬영됐다 (아카이브 링크).

AFP는 앞서 비상계엄 사태 관련 허위 주장을 여러 차례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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