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중국 '백지 시위' 팻말에 윤 대통령 퇴진 문구 합성한 것

사진 한 장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국에서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를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22년 11월 AP 통신이 촬영한 사진을 조작한 것으로, 베이징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든 백지에 윤 대통령 탄핵 문구를 합성한 것이다. 

문제 사진은 2024년 12월 8일 "중국에서 벌어진 윤 대통령 탄핵 시위"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뉴시스 워터마크가 새겨진 사진에는 "이재명 만세", "윤석열 탄핵"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주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최종 무산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부터 전국 곳곳과 미국, 프랑스, 호주 등 해외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그러나 중국에서 윤 대통령 퇴진 시위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수 있는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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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12월 9일 캡쳐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그룹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중국 '백지 시위'

뉴시스 웹사이트 검색을 통해 미국 AP 통신이 촬영한 원본 사진이 2022년 11월 29일 자 보도에 실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아울러 동일한 사진을 AP 통신 사진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에는 "2022년 11월 27일 일요일 베이징에서 시위대가 백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에 분노한 시위대는 중국 지도자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전례 없는 비난을 쏟아냈는데, 최소 8개 도시의 당국이 집권 공산당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을 나타낸 시위를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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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이 촬영한 원본 사진 스크린샷. 12월 9일 캡쳐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AP 통신이 촬영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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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AP 통신이 촬영한 원본 사진(우) 비교

당시 AFP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을 비롯한 여러 중국 도시에서 시위대는 중국 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는 의미로 A4용지 크기의 하얀 종이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원본 사진이 CNN,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AFP 역시 베이징에서 발생한 백지 시위를 영상으로 촬영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앞서 국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여러 허위 주장들이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해당 주장들이 사실이 아님을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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