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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가 구더기로 만든 우유를 출시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현재는 폐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기업이 과거 파리 유충을 가공해 만든 우유 대체품을 생산한 적이 있으나 게이츠나 그가 만든 재단은 해당 기업이나 제품에 투자를 한 적이 없다.
문제의 주장은 7월 11일 "빌 게이츠, 유제품 대체할 '구더기 우유' 출시"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게시글에는 이전에도 빌 게이츠와 관련된 허위정보를 유포한 적이 있는 '내추럴 뉴스'(Natural News)의 기사 링크가 공유됐다.
이 기사는 게이츠가 환경 파괴로 이어지는 일반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구더기로 만든 우유 '엔토밀크'(Entomilk)를 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에는 제품 홍보영상도 첨부됐는데 이 영상에는 "유제품 대체품"인 엔토밀크는 블랙솔저플라이라고 불리는 곤충 유충을 가공해 생산되는데 식감은 "풍부하고 크림같이 부드러우며" 고단백 식품으로 아연, 칼슘과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다는 설명이 등장한다.
이어서 "곤충은 미래 식량에 필수적이다. 넓은 땅을 필요로 하지 않고 가축들처럼 환경을 파괴하지 않기 때문이다.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이 주장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와 와이고수, 네이버 블로그 등에도 공유됐고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해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유포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게이츠와 무관한 제품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현재는 폐업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고메그럽'(Gourmet Grubb)이라는 회사가 사육한 곤충들로 만든 우유인 엔토밀크를 판매한 것을 알 수 있었다.
2020년 12월 기준 고메그럽 웹사이트에는 엔토밀크는 블랙솔저플라이라는 종류의 파리로 만든 유제품 대체품이라는 설명이 게재돼 있었다.
이어서 "리처드 브랜슨, 빌 게이츠 그리고 아리엘 저커버그는 최근 곤충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다양한 식용 곤충이 잠재적인 슈퍼푸드로 인기를 끌었다"라며 내용에 게이츠가 언급되기는 하지만 게이츠가 이 제품에 투자했다거나 관여했다는 언급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시 고메그럽은 "다른 현대적인 별미과 마찬가지로 서양 세계가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단백질과 유제품 대체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라고도 주장했다.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게이츠의 개인 회사인 '게이츠 벤처스'는 7월 10일 AFP에 엔토밀크와 관련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웹사이트에서도 고메그럽이나 엔토밀크에 관련된 내용은 찾을 수 없었으며 나아가 게이츠재단이 곤충 기반 식료품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자금을 제공했다는 증거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과거 게이츠는 '바이오밀로'(BIOMILO)나 '리플푸드'(Ripple Foods) 같은 식물성 대체 유제품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식품 생태계와 관련된 음모론에 표적이 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7월 11일 AFP에 식품에 곤충이 재료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연방 식품, 약품 및 화장품법 등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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