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국무장관 대변인 '인쇄오류 있어도 기표내용 유효'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이름이 일부 잘 보이지 않게 인쇄된 오하이오주 사전 투표용지 사진이 선거 조작의 증거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오하이오주 국무장관 대변인은 AFP에 투표용지에 인쇄오류가 있더라도 올바르게 기표됐다면 유효표로 처리된다고 밝혔으며, 해당 지역 선거위원회는 문제 사진과 같은 인쇄오류가 신고된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문제의 주장은 11월 1일 '속보: 경고! 선거 사기가 발생했습니다! 지금 투표용지를 확인하세요. 그들은 트럼프에 불리하게 투표를 조작하려 하고 있습니다!'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은 오하이오주 사전 투표지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후보의 이름 중 글자 엠(m)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게시글에는 '유권자 보호 핫라인' 전화번호 목록도 함께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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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11월 5일 캡처.

유사한 주장이 미국 대선 사전투표 기간에 엑스, 인스타그램, 게터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미국에서 유포된 후 일간베스트, 종토, 게사라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인쇄오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 사진은 10월 31일 엑스에 처음 공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엑스 이용자는 자신을 해밀턴카운티 노어우드시 유권자라 소개하며 프랭크 라로즈(Frank LaRose) 오하이오주 국무장관을 향해 투표지에 인쇄된 트럼프 후보 이름에 오류가 있어도 표가 유효한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해밀턴카운티 선거위원회는 투표지가 '인쇄된 후에 손상된 것 같다'라며 무효표로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어 이 같은 인쇄오류가 있는 투표지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새 투표지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댄 루셱(Dan Lusheck) 오하이오주 국무장관 대변인도 10월 31일 AFP에 인쇄오류나 잘못된 표식이 있는 투표용지는 오하이오주의 프로토콜에 따라 처리된다며 "투표지에 후보자 이름이 인쇄된 부분이 손상되었더라도 무효표로 처리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투표지에서 문제 사진과 같은 인쇄오류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유권자가 손상되거나 옅게 인쇄된 투표용지를 받은 경우, 해당 지역 카운티 선거위원회에 전화하면 선거위원회가 어떤 질문에든 기꺼이 답을 하고 대체 투표용지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해밀턴카운티 선거위원회 대변인도 AFP에 문제 사진과 같은 "이러한 유형의 손상된 투표지는 온라인상에 공유된 것 외에는 보지 못했다"라고 밝히며 "게시글들만으로는 게시자가 해밀턴카운티에 등록된 유권자인지, 그 투표용지가 실제 해밀턴카운티 투표용지인지 판단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해밀턴카운티 선거위원회가 예시로 제공한 투표용지에는 트럼프 후보의 이름이 올바르게 인쇄되어 있으며, 기표 시 후보 이름 옆 네모칸을 검게 칠하라는 설명이 투표지 상단에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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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노어우드시에서 예시로 제공된 투표용지 스크린샷. 2024년 10월 31일 캡처.

그러나 오하이오주 법은 후보 이름 옆 네모칸을 검게 칠하거나 상자 안에 체크 표시를 한 경우, 후보 이름에 동그라미를 친 경우 모두 유효표로 처리된다고 정하고 있다 (아카이크 링크).

이에 대해 해밀턴카운티에 전자투표기납품하는 업체인 '하트 인터시빅'의 스티븐 속웰(Steven Sockwell) 부사장은 "스캐너가 각 후보자의 이름 옆 직사각형 상자 안에 기표된 표식을 찾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라며 "네모칸 안에 제대로 기표되어 있다면 올바르게 기록된다"라고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또한 문제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인쇄오류가 있다 하더라도 기표 내용은 정상적으로 처리된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2024년 미국 대선과 관련된 허위 주장이 온라인상에 유포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들 주장의 사실여부를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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