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시 후보 측 '사실 무근'... 사진 속 화폐는 한국 옛 '천환' 지폐

윤석열 대통령 돌잔치 사진 속 지폐가 일본 화폐인 엔화라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202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 당시 후보 캠프 측은 이를 부인했다. 사진 속 지폐는 1962년 유통이 정지된 한국 천환권으로, 당시 일본에서 유통되던 화폐와는 무관하다. 

문제 주장은 2024년 10월 25일 "윤석열 돌잡이 사진의 지폐가 '원화'가 아닌 '엔화'라는 네티즌수사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엔수저' 물고 태어났군요"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개한 돌잔치 사진이 게재됐는데, 사진 속 돌상 앞부분에는 지폐 여러 장이 꽂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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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11월 1일 캡처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한국은행 발행 천환권

이 주장은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의해 공론화됐는데, 당시 조선일보는 해당 주장을 검증하는 보도를 2021년 11월 20일 내놓은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기사에 따르면 당시 송 대표는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2021년 총회에서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 씨는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서울대 법학 대학을 나와 검사로서 검찰총장을 했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윤 후보 측 이양수 대변인은 20일 "윤 후보 돌상에 놓인 화폐는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며 "공당 대표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허위 발언이다. 송 대표는 허위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하라"라고 반발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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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조선일보 기사 스크린샷

조선일보 기사에 포함된 사진의 고화절 버전을 통해 사진 속 지폐를 한국은행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개 천환권(改 千환券) 견본 사진과 비교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조선일보 보도에 게시된 윤 대통령 돌잡이 사진 속 지폐 부분을 확대한 모습(좌)과 한국은행 웹사이트에 게재된 천환권 견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일치하는 부분을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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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보도에 게시된 윤 대통령 돌잡이 사진 속 지폐 부분을 확대한 모습(좌)과 한국은행 웹사이트에 게재된 천환권 견본 사진(우) 비교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 천환권은 1960년 8월 15일 발행됐으나 1962년 유통이 정지됐다.

1960년 12월 출생인 윤 대통령은 개 천환권 발행 시기인 1961년에 돌잔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1961년 당시 일본에서 유통되던 화폐는 윤 대통령 돌잔치 사진 속 지폐와는 상이한 모습을 띠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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