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병들과 영상 통화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에 윤 대통령 모습 합성한 것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진 한 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영상 회담을 진행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2019년 12월 미군 장병들과 영상 통화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에 지난 4월 촬영된 윤 대통령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 사진은 2024년 11월 2일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직전 윤대통령과 영상회담"이라는 글귀와 함께 네이버 밴드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상에 서있는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화면을 쳐다보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주장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결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수일 앞두고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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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11월 4일 캡처

동일한 주장이 네이버 밴드 여기, 여기, 그리고 페이스북 여기에도 유포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미군 장병들과 통화하는 트럼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사진과 일치하는 영상이 2019년 12월 24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트럼프 백악관 아카이브(Trump White House Archived)"에 게재됐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에는 "장병들과 영상 통화에 참여하는 트럼프 대통령 모습"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트럼프 백악관 아카이브 유튜브에 공유된 원본 영상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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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트럼프 백악관 아카이브 유튜브에 공유된 원본 영상 장면(우) 비교

영상 속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일치하는 내용을 공식 트럼프 백악관 아카이브 웹사이트에 게시된 원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윤 대통령 연설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 속 윤 대통령이 등장하는 부분과 일치하는 사진을 경향신문의 2024년 4월 1일 자 보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경향신문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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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경향신문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기사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의 연설은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증원 등 지난 2년간의 국정과 관련된 내용을 다뤘다 (아카이브 링크).

같은 날 대통령실 공식 웹사이트에도 동일한 사진의 고화질 버전이 게시됐다 (아카이브 링크). 

앞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윤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사진이 조작됐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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