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방송 화면에 허위 자막 합성한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체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가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미국 폭스 뉴스 방송 화면이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해당 사진은 2018년 방송장면의 자막을 편집한 것으로, 폭스 뉴스 측은 AFP에 해당 자막을 송출한 적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주장은 7월 23일 "친 트럼프 언론 폭스 뉴스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게시판 종토넷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나이가 트럼프에게 카운터로 돌아오자마자 카밀라를 제일 나이 많은 여성 대통령이 될거라 하는중. 근데 또 틀린말은 아니라는게 유머"라는 주장이 포함됐다. 

사진에는 폭스 뉴스 앵커 스티브 두시(Steve Doocy), 케이티 파브리치 (Katie Pavlich), 브라이언 킬미드(Brian Kilmeade)가 Fox & friends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화면 하단의 자막에는 "카말라는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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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커뮤니티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8월 1일 캡처

동일한 주장이 바다, 루리웹 등에도 공유됐다. 

해당 사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100여 일을 앞두고 후보에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 지명을 확보할 선두 주자로 떠오르면서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트럼프와의 토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나이에 대한 우려를 크게 증폭시킨 바 있다. 

이에 사퇴 압박에 시달리자 그는 7월 21일 성명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넘길 때"라고 선언하며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아카이브 링크).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하여 59세의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년간 바이든의 직무 수행 적합성을 비난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연장자인 후보가 됐다. 11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출이 되면 그가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될 것이다 (아카이브 링크).

하지만 당선 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해리스를 표적으로 삼은 이 방송 화면은 조작된 것이다 (아카이브 링크).

조작된 자막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이 화면은 2018년 8월 28일 방영된 Fox & friends 방송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영상에는 "Davis admits being Trump Tower story source"라는 자막이 등장하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를 역임했던 마이클 코헨(Michael Cohen)의 변호인 레니 데이비스(Lenny Davis)를 일컫는 내용이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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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아카이브 TV뉴스 아카이브 스크린샷. 2024년 7월 30일 캡처

폭스 뉴스 측은 7월 30일 AF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이미지는 조작된 것이며 이러한 자막을 방영한 적 없다"라고 밝혔다. 

AFP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여러 허위 주장을 취재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여기, 여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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