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수사국 '사실 무근... 영상 속 인물, FBI 부국장 아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하는 영상 속 청중의 한 인물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으로 밝혀졌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살 시도가 FBI에 의한 내부 소행이라는 음모론에 기반한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FBI 측은 이 주장을 부인했다. AFP는 영상 속 인물과 허위 주장에 지목된 FBI 부국장이 상이한 외모를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의 주장은 7월 19일 "충격: 트럼프의 암살 시도 실패 당시 트럼프 뒤에 서 있던 여성 재닌 디구시세피 FBI 부국장이라는 소문" 라는 글귀와 함께 엑스에 공유됐다.

게시글에 공유된 영상에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트럼프 총격 현장에서 청중 속에 서있던 한 여성의 모습과  FBI 미국 연방수사국 부국장 자닌 디주세피(Janeen DiGuiseppi)의 프로필 사진이 등장한다. 

게시글에는 영상 속 여성이 저격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듯 계속 주시함", "저격 시작 후 혼자 핸드폰 꺼내고 촬영"했다는 등 FBI에 관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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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엑스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7월 22일 캡쳐

유사한 주장이 엑스,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도 공유됐다. 

FBI는 총격 용의자로 펜실베이니아 출신 20세 매튜 크룩스를 지명했으며 그의 정치적 성향에 관한 정보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가 없어 단독으로 행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온라인상에 유포된 영상과 관해 FBI 관계자는 7월 19일 AFP에 영상 속 지목된 여성은 디주세피 부국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FBI 간부와 버틀러 유세와 관해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주장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영상 속 인물은 확실히 디주세피 부국장이 아니며, 그는 해당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FBI 직원을 대상으로 거짓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종종 당사자와 그 가족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FBI 관계자는 디주세피 부국장이 총격 현장에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당시 그의 자세한 행방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AFP는 해당 영상 속 여성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유세 현장서 암살 시도로 부상 (DC POOL / Gregory WALTON, Anne LEBRETON, Gilles CLARENNE, Moisés ÁVILA)

그러나 유세 현장의 동영상사진 비교를 통해 영상 속 여성과 디주세피 부국장은 턱선과 귀 모양을 포함하여 서로 다른 얼굴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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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상 유세 현장 사진의 스크린샷. 7월 19일 캡처

FBI는 과거에도 근거 없는 음모론표적이 된 적이 있다.

AFP는 트럼프의 암살 시도를 둘러싼 여러 허위 주장을 취재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여기, 여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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