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XBB, 우려 변이 중 하나지만, 델타 보다 5배 치명적이라는 과학적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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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2/11/22 07:49
  • 2 분 읽기
  • AFP 말레이시아
코로나19 XBB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 보다 5배 치명적이고 감염됐을 시 사망률이 더 높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XBB 변이가 "우려 변이" 중 하나로 지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중증이나 사망 사례가 보고 된 바는 없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11월 15일 네이버 블로그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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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 2022년 11월 22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싱가폴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COVID-Omicron XBB는 이전과 다르며, 치명적이고 제대로 발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권고합니다.

"신종 COVID-Omicron XBB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침이 없습니다. / 2. 열이 나지 않습니다. / 아래의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 3. 관절통 / 4. 두통 / 5. 목 통증 / 6. 허리 상부의 통증 / 7. 폐렴 / 8. 전반적인 식욕 저하.

"또한 COVID-Omicron XBB는 델타 변이보다 6배 독성이 강하고 사망률이 높습니다.

"증상이 극단적으로 심각해지는 데는 훨씬 적은 시간이 걸리고,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더 조심하십시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XBB 변이 감염 사례가 늘어난 후 온라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같은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태국 쭐랑롱꼰대학교의 티라 워라타나랏(Thira Woratanarat) 예방의학과 교수는 AFP와 인터뷰에서 해당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티라 교수는 "보통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나 치명도를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염성, 재감염 위험 및 면역 회피성 등을 고려한다"라며 "새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강력하다' 혹은 '치명적이다'라고 비교해 정의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XBB 변이 감염자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나 인도 등의 사례를 봤을 때 해당 국가의 중증 환자 혹은 사망자 비율이 딱히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이안 존스(Ian Jones) 면역학 교수 역시 AFP 측에 WHO의 2022년 10월 22일 자 보도자료를 인용하며 "XBB 변이와 BQ.1 변이는 '우려 변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존스 교수는 "코로나19 의 모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조금 높은 전파성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치명률과 연관시키기는 힘들다"라며 "일반적으로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낮은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된 주장에 포함된 XBB 변이 바이러스의 증상에 대해서 존스 교수는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시 발현되는 증상은 여타 상기도감염증을 겪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며, 심각한 증상 예방을 위해선 여전히 백신 접종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XBB 변이의 위험성을 결론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각종 연구, 전문가 의견 등을 게시하는 웹사이트 The Conversation는 싱가포르 보건부를 인용기사에서 XBB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BA.5 변이에 감염된 환자들에 비해 30퍼센트가량 입원하는 사례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는 "해당 결과는 싱가포르에 한정된 것이며 아직 다른 나라에서 XBB 변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더 광범위하게 퍼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태국 쭐랑롱꼰대학교의 티라 교수는 AFP 측에 우려 변이로 분류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공유해줬는데 해당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감염자가 후각과 미각의 감소 또는 변화 증상에 관한 사례는 적은 반면 감기 혹은 인플루엔자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보건부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되는 주장을 반박했다.

다음은 싱가포르 보건부의 2022년 10월 11일 자 보도자료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XBB 변이가 더 치명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현재까지 해당 변이에 감염된 환자들은 대부분은 인후염이나 미열 등의 경증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백신 접종을 마친 환자들의 경우는 증상이 더욱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와 별개로 2022년 10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 등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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