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터는 일본의 한 백신 접종 반대 단체가 제작한 것으로 일본 정부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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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한 장이 일본 후생노동성이 제작한 포스터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포스터에는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므로 접종을 지양하라는 권고사항이 담겼다. 같은 이미지를 공유한 또 다른 게시글은 해당 포스터가 일본 의사협회라는 단체에서 발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포스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일본의 한 비공식 의료 단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일본 정부 및 일본의사회와 무관하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추가 접종이 면역력을 저하시킨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문제의 이미지는 2022년 7월 17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이미지를 공유한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4차접종 절대 안됩니다. 후생노동성. 맞으면 맞을수록 감염. PCR 양성뿐만 아니라 사망리스크도 상승 면역저하. 일본 국내에서도 3차접종으로 코로나 양성 판정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감염도 중증화도 막을 수 없는 백신 절대 맞지 맙시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7월 20일 캡쳐.

동일한 이미지가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유됐는데, 이 게시글에는 해당 포스터가 "일본 의사협회"라는 단체에서 발행한 것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일본 의사협회"는 일본의 최대 규모 의사 단체인 일본의사회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이미지와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포스터는 일본 정부 및 일본 의사회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다.

백신 반대 단체 포스터

해당 포스터의 상단에는 "신형 코로나 백신 4차 접종 반대"라는 일본어 문구가 기재됐는데, 문서의 그 어디에서도 해당 포스터가 일본 정부나 일본의사회에서 제작 및 발행됐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포스터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확진자 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글귀가 등장한다.

한편 구글 역 이미지 및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포스터가 일본 홋카이도의 혼베츠 마을에 소재한 혼베츠 순환기 내과 클리닉이라는 사설 의료 기관의 웹사이트게시된 전단지임을 알 수 있었다.

웹사이트에 게시된 전단지는 2페이지 분량인데, 소셜미디어 게시글에 공유된 이미지는 전단지의 첫 페이지에 해당한다.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포스터 스크린샷(좌)와 혼베츠 클리닉 웹사이트에 게시된 전단지의 첫 페이지(우)를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포스터 스크린샷(좌)와 혼베쓰 클리닉 웹사이트에 게시된 전단지의 첫 페이지(우) 비교

소셜미디어 게시글에 포함되지 않은 두 번째 페이지의 하단에는 "홋카이도 유지 의사회"라는 단체명과 소속된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다음은 혼베츠 클리닉 웹사이트에 게시된 포스터의 두 번째 페이지를 캡쳐한 스크린샷이다. 페이지 하단에 게시된 단체명과 소속 인물들의 이름을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혼베쓰 클리닉 웹사이트에 게시된 포스터의 두 번째 페이지 스크린샷

홋카이도 유지 의사회의 웹사이트에 게시된 공동성명문에는 이 단체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근본적 변경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업(3차 접종, 5세~11세 어린이 접종, 임산부 접종)의 즉각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공동성명문에는 현재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새로운 변이에 효과가 없으며 혈전, 면역력 저하와 같은 이상 반응을 유발한다는 등의 주장들이 담겼다.

근거 없는 주장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이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해 감염과 사망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8월 3일 AFP와 통화를 통해 "백신이 면역 체계를 약화한다는 주장을 증명하려면 백신 접종 이후 인체에서 T세포 개수가 준다든가 항체가 감소하는걸 입증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다"라며 "[접종을 통해] 항체가 예외 없이 증가하며 증중 예방 효과 역시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게 확인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역시 해당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라며 "반면 백신 접종으로 인해 많은 인명이 구조됐고, 중증 질환 등이 방지돼 왔다는 증거와 보고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이에 따른 백신의 예방 효과 저하로 인해 재감염이 속출하면서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백신 4차 접종 현황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화 가능성이 큰 60세 이상의 고령자 및 18세 이상의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NHK,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2년 5월 25일부터 4차 접종을 개시했다.

일본의사회 역시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데, 단체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질의응답 페이지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함으로써 [코로나19] 감염의 확대를 막을 수 있다"라는 답변이 실렸다.

일본의사회는 2022년 7월 28일 일본 전역의 지역 의사 단체에게 배포한 공지문을 통해 의료 시설 및 노인요양시설, 장애인시설 등에서 중증증상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18세에서 59세 사이의 의료 종사자의 백신 4차 접종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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