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다? 전문가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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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06/0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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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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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5월 2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오징어게임 2라운드, 원숭이 천연두 팬더믹 시작되나? '백신 안맞고 죽지 않으면 승리자'
"지금 원숭이 천연두가 호흡기 전염병이라는것은 통제를 위한 거짓이고 백신 접종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이 게시글에 공유된 사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구성성분 목록으로 보이는 문서가 등장하는데, 해당 문서 속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라는 성분이 적힌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 독감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백터)로 사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전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로 개발됐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5월 26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 두창 감염자 수는 219명에 이르렀다.
원숭이두창은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의 11국 등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천연두(사람 두창)보다 경미한 증상을 동반한다.
원숭이두창은 이 질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리거나, 해당 동물의 피나 체액과 접촉할 경우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등이 있으며, 이후 증상은 피부 발진 등으로 진행되는데, 발진은 얼굴, 손바닥 등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에 대해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없지만, 증상은 일반적으로 2~4주 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지며, 감염자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대륙 외 국가에서는 원숭이두창의 전파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원숭이두창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연관 짓는 유사한 주장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국내에서는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와 여기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유됐다.
별개의 바이러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유진홍 교수는 2022년 5월 26일 AFP와 통화를 통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사용되는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는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로, 서로 무관하다"라며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숭이두창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침팬지가 일종의 원숭이로 불리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근거 없는 무지한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관리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천연두나 우두와 같이 올소폭스바이러스속(Orthopoxvirus Genus)에 속하는 반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일반 감기, 독감이나 위염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사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는 인체에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백신에 사용되는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는 증식 능력을 거세한 것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역시 5월 25일 AFP와 통화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지만 "백신이 인체 내에 새로운 바이러스를 생성하거나 원숭이두창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 호주, 유럽 등의 보건 당국에 따르면 2021년 1월 이후 수백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안전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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