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기 이전인 2020년 1월 중국에서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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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2/03/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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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한 영상이 수술 도중 쓰러지는 호주 의사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게시글들은 해당 의사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며, 백신 접종과 의사의 실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식의 주장도 펼쳤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기 이전인 2020년 1월에 온라인상에 공유된 것으로, 중국 윈난성에서 피로로 인해 기절한 한 외과 의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2022년 3월 19일 "호주 - 3차 접종을 마친 의사, 수술중 쓰러져.. 본인도 위태롭고.. 환자도 위태롭고..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약 1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한 의사가 수술 도중 바닥으로 쓰러지는 듯한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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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3월 21일 캡쳐. ( AFP)

동일한 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그리고 트위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이전인 2020년 1월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영상에 등장하는 한 장면과 일치하는 장면이 담긴 스크린샷이 중국 국영 일간지 신징바오(新京报)의 2020년 1월 17일 자 기사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중국 윈난성(云南省)에 위치한 전슝인민병원에서 수술 도중 기절하는 한 외과 의사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신징바오는 "병원 측은 이 의사가 저혈당과 초과 근무로 인한 피로 때문에 쓰러진 것으로 본다며, 추후 필요한 조치를 받은 후 회복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기사에 코로나19나 백신과 관련된 언급은 등장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됐다.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개시한 건 2020년 3월로, 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된 지 2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2020년 9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최고 행정기관인 국무원은 2020년 6월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지침을 승인한 바 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 스크린샷(좌)과 신징바오 기사에 인용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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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 스크린샷(좌)과 신징바오 기사에 인용된 사진(우) 비교

영상의 좌측 상단에는 "17일 금요일 11:11:13"이라는 중국어 글귀가 등장하는데, 이 숫자는 해당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신징바오가 해당 사건을 보도한 2020년 1월 17일은 금요일이었다.

윈난성의 국영 일간지 펑파이신문도 2020년 1월 19일 자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과 영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한 바 있다.

또한 동일한 영상이 2020년 1월 18일 중국 광둥성 방송국 GRTN(广东广播电视台)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과 1월 19일 윈난성 공산주의청년단의 공식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에도 게시됐다.

이 기사와 게시글들에도 역시 코로나19나 백신에 대한 언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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