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기 이전인 2020년 1월 중국에서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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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상이 수술 도중 쓰러지는 호주 의사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게시글들은 해당 의사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며, 백신 접종과 의사의 실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식의 주장도 펼쳤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기 이전인 2020년 1월에 온라인상에 공유된 것으로, 중국 윈난성에서 피로로 인해 기절한 한 외과 의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2022년 3월 19일 "호주 - 3차 접종을 마친 의사, 수술중 쓰러져.. 본인도 위태롭고.. 환자도 위태롭고..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약 1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한 의사가 수술 도중 바닥으로 쓰러지는 듯한 모습이 등장한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3월 21일 캡쳐. ( AFP)

동일한 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그리고 트위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이전인 2020년 1월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영상에 등장하는 한 장면과 일치하는 장면이 담긴 스크린샷이 중국 국영 일간지 신징바오(新京报)의 2020년 1월 17일 자 기사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중국 윈난성(云南省)에 위치한 전슝인민병원에서 수술 도중 기절하는 한 외과 의사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신징바오는 "병원 측은 이 의사가 저혈당과 초과 근무로 인한 피로 때문에 쓰러진 것으로 본다며, 추후 필요한 조치를 받은 후 회복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기사에 코로나19나 백신과 관련된 언급은 등장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됐다.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개시한 건 2020년 3월로, 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된 지 2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2020년 9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최고 행정기관인 국무원은 2020년 6월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지침을 승인한 바 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 스크린샷(좌)과 신징바오 기사에 인용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 스크린샷(좌)과 신징바오 기사에 인용된 사진(우) 비교

영상의 좌측 상단에는 "17일 금요일 11:11:13"이라는 중국어 글귀가 등장하는데, 이 숫자는 해당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신징바오가 해당 사건을 보도한 2020년 1월 17일은 금요일이었다.

윈난성의 국영 일간지 펑파이신문도 2020년 1월 19일 자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과 영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한 바 있다.

또한 동일한 영상이 2020년 1월 18일 중국 광둥성 방송국 GRTN(广东广播电视台)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과 1월 19일 윈난성 공산주의청년단의 공식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에도 게시됐다.

이 기사와 게시글들에도 역시 코로나19나 백신에 대한 언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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