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간 GMO 만들어낸다? 전문가 '사실무근… 인체 DNA 영향 無'

문제의 주장은 2022년 2월 19일 페이스북에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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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3월 3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트랜스휴먼 : 유전자변형, 하이브리드 잡종, 인간개조> / 코로나백신 접종은 인류에 대한 천인공로할 유전자변형 생체실험입니다".

이 주장은 이미지 한 장과 함께 공유됐는데 이미지의 왼쪽에는 유전자 변형 농수산물을 의미하는 GMO(라는 글자와 옥수수의 사진이, 이미지의 오른쪽에는 구순열을 앓고 태어난 아기의 사진과 GMH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GMH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서 따온 genetically modified human, 즉, 유전자변형인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이미지가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주장이 인용한 아기 사진이 적어도 2015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수년 전의 일이다.

아기의 사진은 아일랜드 일간지 The Irish Examiner의 2015년 6월 27일 자 기사에 실렸는데 해당 사진을 통해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이 조작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사진(좌)과 The Irish Examiner에 공유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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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아기의 사진은 스톡 이미지 공유 웹사이트인 Superstock에도 게시됐는데, 이 사진에서도 아기는 구순열 증상을 갖고 있지 않다.

코로나19 백신과 DN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어떤 식으로든 인체 DNA에 영향을 미치거나 반응하지 않는다.

다음은 CDC의 웹사이트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코로나19 백신은 mRNA 유형,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매개체) 유형 모두 우리 인체의 세포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도록 하는 지침인 유전자 물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리 인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 반응을 갖춘 후엔 백신으로부터 전달받은 유전자 물질을 포함한 백신 성분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므로 체내에서 모두 폐기된다. 이는 정상적인 신체 기능의 일환이다.

"mRNA 백신에 의해 전달되는 유전 물질은 결코 인체의 DNA가 보관된 세포핵에 들어가지 않는다. 바이럴 벡터 백신은 세포핵에 유전 물질을 전달하여 우리 세포가 코로나19 대한 면역반응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유전 물질을 우리 DNA에 통합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체의 DNA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뉴질랜드 소재 캔터베리 대학교(University of Canterbury)의 아린담 바수(Arindam Basu) 부교수는 2020년 AFP와 인터뷰에서 mRNA 백신의 작동원리와 GMO의 원리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바수 교수는 "GMO는 유기체의 '유전자 코드'나 DNA 자체를 조작해 생산된다"며 mRNA 백신의 RNA가 인간 DNA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AFP는 과거 여러 차례 코로나19 백신이 인체 DNA를 변형시킨다는 주장 혹은 이와 비슷한 주장을 취재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여기, 여기,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