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receives a dose of Pfizer's Covid-19 vaccine in Australia's first drive-through vaccination centre in the Melbourne suburb of Melton on August 10, 2021. ( AFP / William West)

화이자, 백신 접종자 무선 추적 위한 특허 등록했다? 화이자 및 접종자 무선 추적과 무관한 특허

화이자사(社)가 전 세계 백신 접종자들을 무선 추적하기 위한 목적의 특허를 등록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화이자가 해당 특허를 2021년 8월 31일 획득했다는 '로버트 영'이라는 인물의 발언을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이 언급한 특허는 화이자사와 무관하며 백신 접종자를 추적하기 위한 것 역시 아니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11월 5일 네이버 블로그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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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1월 11일 캡쳐. ( AFP)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화이자, 모든 백신 접종자를 무선 추적하기 위한 특허등록.

"내 주장은 백신 접종이 자성을 지닌 금속물질을 인체에 투입하여 인공위성이나 셀 타워와 인간의 신체를 상호 작용시키기 위한 위장이라는 것이다. 즉, 휴대폰을 사용하는 대신 인체와 휴대폰을 사용하여 인간의 혈당, 혈압, 산소 수치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지난달(2021년 8월 31일) 화이자가 실제로 특허를 획득한 것이다. - 로버트 영 박사".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이 언급한 특허는 미국에 제출된 것으로 휴대전화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해당 사용자의 잠재적 바이러스 전파 여부를 가리는 시스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특허를 제출한 것은 갈 에를리히(Gal Ehrlich)와 마이어 펜스터(Maier Fenster)라는 인물로 이 둘은 이스라엘의 에를리히 펜스터 특허 및 상표권 법률 사무소(Ehrlich and Fenster Patent and Trademark Law Firm)의 변호사들이다.

에를리히는 2021년 10월 28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특허는 2020년 4월과 5월, 즉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이전에 제출된 것이며 화이자를 비롯한 그 어떤 백신 제조사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특허와 기술을 소유한 것은 나와 마이어 펜스터 두 사람"이라며 "안타깝게도 화이자사를 비롯한 그 누구도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에를리히는 이 특허가 블루투스 기술을 통해 사회적으로 활동량이 높은 사람들을 특정해 백신이나 특정 약물 사용의 우선순위를 결정,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활동량이 높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먼저 실시하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역학 조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는 것이 에를리히의 설명이다.

한편 화이자사 관계자는 2021년 10월 29일 AFP 측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특허는 화이자사와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가과학기술연구위원회의 마리아 빅토리아 산체스(Maria Victoria Sanchez) 연구원 역시 AFP 측에 "해당 특허에는 백신에 추적 장치를 포함시켜 접종자들을 추적한다는 내용이 등장하지 않는다"라며 "백신에는 그 어떤 추적 장치도 포함돼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대변인도 2021년 10월 28일 AFP 측에 "백신에 추적 장치가 포함돼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현재 미국에서 FDA 승인 아래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에는 그 어떤 추적 장치도 들어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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