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종 이름과 등장 연도 계획됐다? 전문가 '바이러스 변이 예측 불가능'

문제의 주장은 2021년 9월 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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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9월 14일 캡쳐. ( AFP)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끝도 없이 변종 나왔다고 떠들면서 이걸 끝내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백신을 돌파했다고 백신도 죽을때까지 맞게될것이다. 이제는 깨어나라!!"

해당 주장은 '유엔뉴스'라는 웹사이트의 2021년 9월 2일 자 게시글과 함께 공유됐다. 유엔뉴스는 국제연합(UN)과는 무관한 웹사이트다.

"앞으로 계획된 COVID-19 변종 이름과 연도들"이라는 제목의 유엔뉴스 게시글에는 이미지 한 장이 공유됐는데 해당 이미지 좌측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과 각 변종의 등장 날짜를 나열한 표가 첨부됐다.

이미지 우측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경제포럼(WEF), 존스 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로고가 등장한다.

동일한 이미지가 유사한 주장과 함께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 여기에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에 인용된 단체 중 세 곳은 해당 표와 주장이 사실무근이라 밝혔다.

WHO 대변인 타릭 야사레비치(Tarik Jašarević)는 2021년 8월 2일 AFP와 서면 인터뷰에서 "해당 표는 WHO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WEF 대외협력팀의 클로에 락룩(Chloe Laluc) 역시 AFP 측에 "WEF는 해당 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표 제작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라고 말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계획된 것이라는 주장은 "허위 주장"이라고 말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는 AFP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바이러스 변이

바이러스 변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연구소(Gustave Roussy Institute)의 역학 학자 캐서린 힐(Catherine Hill)은 2021년 7월 14일 AFP 측에 “바이러스 변이는 의도치 않게 일어나고, 또한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들이 생존에 우위를 점하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2021년 7월 26일 AFP 측에 변이가 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의 증거라는 주장은 근거 없다며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 역시 2021년 7월 27일 AFP와의 통화에서 해당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변이는 진화하도록 하는 외부압력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변이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바이러스가 계속 살아남아 퍼지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 등장 시기

문제의 주장에 인용된 표에 기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시기와 실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한 시기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한 예로 WHO가 공개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의 변종 목록을 보면 델타 변종의 경우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후 델타 바이러스는 2021년 3월 '관심 변이(variant of interest)' 그리고 같은 해 5월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됐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된 "변종 계획표"에 따르면 델타 바이러스는 2021년 6월 등장하도록 계획돼있다.

해당 표에서 에타 변이는 2021년 9월, 이오타 변이는 같은 해 11월 등장할 것이라 기재하고 있지만, 이 변이 바이러스들은 이미 020년 말 처음 발견이 됐고, 2021년 3월 관심 변이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