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생성된 이미지... 환경부 '국내 하천 오염 가능성 없어'

북한 우라늄 정련공장의 폐수가 서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미지 한 장이 핵 폐수로 오염된 한반도 하천의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됐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것으로, 실제 오염 발생 의심 지점의 위성사진과 일치하지 않는다. 환경부는 북한 측 방류가 국내 하천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문제 주장은 2025년 6월 27일 "위성에 찍힌 한반도 하천 모습"이라는 글귀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공유됐다. 

이미지에는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기름과 같은 어두운 색상의 오염이 번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물에 포함된 다른 이미지에는 북한 예성강이 남쪽의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지점을 표시한 지도도 함께 공유됐다. 

이 주장은 온라인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6월 12일 북한이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남쪽으로 흐르는 강에 몰래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낸 뒤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보도에는 오염된 하천의 사진이 포함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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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인스타그램 게시글 스크린샷, 2025년 7월 4일 캡쳐. 붉은 X 표시 추가

동일한 이미지가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와 여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퍼졌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여당이 2023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던 것과 반해 이재명 정부가 북한 측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며 비판하는 글이 달렸다 (아카이브 링크). 

한 사용자는 "이걸 보고서도 북한에 찍소리도 못하는 정부"라고 적었고, 다른 사용자는 "앞으로 서해 쪽 하천 근처에도 안간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국내 하천에서 방사능 오염이 확인됐다는 공식 발표 및 국내 언론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구글 AI 이미지

역 이미지 검색 기능을 통해 확인한 구글 "이미지 정보"에는 해당 이미지가 "구글 AI로 생성"됐다고 나타내는 설명이 붙었다.  

구글의 DeepMind AI 연구소는 2023년 구글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디지털 워터마킹하고 식별할 수 있는 도구 SynthID를 출시했다 (아카이브 링크). 

구글 공식 웹사이트는 "사용자가 검색 또는 크롬의 '이미지 정보' 기능을 통해 이미지 전체 또는 일부가 구글의 AI 도구로 생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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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이 구글 AI로 제작됐음을 나타내는 구글 "이미지 정보" 스크린샷

아울러 해당 이미지는 예성강이 서해 및 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의 구글 지도 위성사진과도 다르며, 지형과 해안선, 주변 환경이 일치하지 않는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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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진(좌)과 구글 지도 속 예성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 위성사진(우) 비교. 예성강은 붉은색으로 표시.

'가능성 없는 사진'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7월 7일 AFP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상에 유포된 사진 속 하천이 어디인지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 사진만을 봐서 이게 어느 하천인지는 알 수는 없는데 결론적으로 예를 들어서 북한에서 핵 폐수를 방류한다 해도 한강 수계가 역류해 내려오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하천 쪽에 오염이 될 일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자료에 따르면 한강은 동쪽 태백산맥에서 발원해 서쪽의 황해로 흘러 들어간다 (아카이브 링크). 

환경부 관계자는 이어 사진 자체가 핵 오염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 폐수 방류 의혹에 대한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며, 우라늄 및 방사성 물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물과 퇴적물 시료를 검사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관계자는 "해당 조사도 모두 바다 쪽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국내 하천이 핵 폐수로 오염됐을 가능성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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