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로 제작된 풍자물, 실제 인터뷰로 오인돼 확산
- 입력 월요일 2025/07/0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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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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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게시글은 2025년 7월 4일 "토나오는 환경충들! 이 이율배반적인 해충들"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작성자는 이어 왜 이런 운동가들이 북한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하냐고 묻는다 (아카이브 링크).
게시글에는 "고기영"이라는 "동물보호운동가"의 인터뷰 장면이 담긴 두 장이 이미지가 첨부됐는데, 첫 번째 이미지 자막에서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는 러브버그들이 학살 당하고 있습니다. 학살을 멈추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이미지에서는 같은 인물이 벌레 떼에 당황하는 듯 욕설을 하며 벌레를 떼어내려는 장면이 담겼다.

정부는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러브버그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러브버그는 짝짓기할 때 몸이 붙어 다니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사랑벌레'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2022년 처음으로 국내에서 서울 중심으로 대량 발생이 보고됐다 (아카이브 링크).
이에 그린피스 코리아를 비롯한 일부 환경·동물권 단체들은 무차별적인 살충 작업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같은 이미지들은 여러 보수 성향 페이스북 이용자들과 스레즈(Threads)에서도 공유됐다.
해당 이미지를 공유한 게시물에는 "좌파의 민낯", "너네나 실컷 사랑해라" 등의 조롱성 댓글이 달렸고, 많은 이용자들이 실제 뉴스 인터뷰를 담은 것이라고 믿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같은 이미지를 패러디 작가로 알려진 릴도지(Lil Doge)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찾을 수 있었다.
7월 2일 올라온 원본 게시물에는 "실화바탕의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카이브 링크).
릴도지의 계정에는 이처럼 정치인과 공인 등을 풍자한 유사한 AI 패러디가 다수 게시돼 있으며, 그의 유튜브 채널도 수백만 조회를 기록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아울러 이미지에는 AI 합성물에서 나타는 전형적인 오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이미지에서 중심 인물의 왼손에 손가락이 여섯 개 이상이 달려있으며 검지가 중복돼 있다.
또한 첫 번째 이미지에 등장하는 마이크에는 불필요한 전선들이 붙어있다.
두 이미지의 배경 속 사람 수와 나무 모습 등이 갑자기 바뀌는 점도 확인된다.

이와 같은 시각적 왜곡현상은 AI 합성물에서 흔히 발견되며 이러한 결함을 찾아내는 것이 현재로서는 조작된 이미지를 식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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