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절 축하 메시지 AI로 조작해 만든 딥페이크 영상
- 입력 월요일 2025/05/27 08:28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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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은 5월 21일 "트럼프: 6월의 동성애 달의 취소되었다. 항문 섹스는 매우 비위생적이고, 똥은 그냥 똥일 뿐, 자랑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어"라는 글귀와 함께 X에 공유됐다.
영상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6월을 더 이상 동성애 자긍심의 달로 기리지 않겠다며 동성 간의 성관계를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다.
미국에서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1969년 스톤월 항쟁을 기리기 위해 6월에 기념한다.
스톤월 항쟁은 맨해튼에서 경찰의 탄압에 맞서 레즈비언, 드랙퀸, 트랜스젠더, 젊은 게이 남성들이 주도한 일련의 시위로, LGBTQ 인권 운동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이던 2019년 6월 당시 트위터를 통해 프라이드 먼스를 인정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그는 이후 LGBTQ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제한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여러 행정명령을 뒤집었으며, 연방 기관이 여권 신청서에서 남성과 여성 외의 성별 정체성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엠봉 등 여러 국내 소셜미디어 게시판에 공유됐다.
그러나 해당 영상 속 트럼프의 연설은 AI로 조작된 것으로, 미국 정부가 6월 프라이드 먼스 행사를 폐지했다는 공식 발표나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딥페이크 영상은 주로 풍자성 콘텐츠를 공유한다고 밝힌 Maverick Alexander이라는 사용자가 자신의 X 계정에 최초로 공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영상 말미에는 "이 영상은 딥페이크이지만,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게 두자"라는 설명이 등장하는데, 한국어 게시글 등에는 이 부분이 삭제돼 있다.

해당 딥페이크 영상에는 음성과 트럼프의 입 모양이 미세하게 어긋나는 등 AI 조작의 흔적이 드러난다.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 통해 이 딥페이크 영상은 2025년 4월 13일 트럼프 백악관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유월절 축하 메시지 영상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영상 어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프라이드 먼스나 LGBTQ 관련 언급을 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두 영상 속 트럼프의 복장과 배경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뒤에 놓인 탁자 위 액자들의 배치까지 일치해, 두 영상이 같은 장면을 기반으로 제작됐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도 성소수자 행사와 관련한 허위 정보가 여러 차례 확산된 적이 있었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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