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실무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모금 진행·홍보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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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3/10/27 10:00
  • 수정 2023/10/27 10:19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한 이미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을 독려하는 MBC 뉴스 방송 화면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MBC 관계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모금을 진행 및 홍보한 적이 없다며 해당 이미지는 MBC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10월 15일 "어처구니 없는... 하마스 테러분자들을 위해 성금모금하는 MBC"라는 글귀와 함께 유튜브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파괴된 도심의 모습이 담겼는데, 사진 하단에는 "MBC 특보 - [하마스] 지원을 위한 긴급 성금 모집 안내"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이 게시글은 10월 7일 하마스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에 전례 없는 습격을 감행하여 전쟁을 촉발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까지 이스라엘인 14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폭격 및 공습을 실시하는 등 반격에 나셨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정부는 이에 따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7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하마스의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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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유튜브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10월 22일 캡쳐.

동일한 이미지가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트위터에도 공유됐다.

게시글에 남겨진 몇몇 댓글을 통해 여러 사용자들이 이 이미지를 실제 MBC 뉴스 방송 화면으로 오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헐… 엠뷔씨 폐지 수준을 넘었네"라고 적었고, 다른 사용자는 "저런것도 방송국이란다. 살인자들한테살인무기 사주기 성금모금으로 보인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조작된 방송 화면

그러나 MBC 관계자는 10월 23일 AFP와 통화에서 해당 사진은 본사와 무관하다며 MBC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모금을 진행하거나 홍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닌 만큼 사진과 관련해 내놓을 별도의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된 조작된 방송 화면(좌)과 MBC 뉴스데스크 10월 17일 자 방송 중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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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된 조작된 방송 화면(좌)과 MBC 뉴스데스크 10월 17일 자 방송 중 장면(우) 비교

문제의 사진에는 방송사 로고 등이 등장하지 않으며 하단에 새겨진 자막 역시 실제 MBC 뉴스 방송에 사용되는 것과 상이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은 AFP 사진기자가 10월 10일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MBC 공식 웹사이트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여러 보도 영상 및 기사에도 하마스 지원을 위한 모금 성금과 관련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MBC는 공식 웹사이트에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공개하고 있는데, 이 중 국외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아카이브 링크).

별도의 검색을 통해서도 MBC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성금 모금을 진행했다거나 홍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도나 발표는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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