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원본 사진, 참사 이틀 뒤 조문하는 윤 대통령 모습 담겨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3/11/01 10:55
  • 3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사진 한 장이 이태원 참사 1주년 새벽에 사고 현장을 비밀리에 찾아 조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참사 이틀 뒤인 2022년 11월 1일 촬영된 원본 사진의 명도를 조정해 밤으로 보이게끔 조작된 것이다. 참사 1주기에 윤 대통령이 현장을 찾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10월 30일 "감동"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추모공간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헌화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는데, 화면이 다소 어두운 것으로 미뤄 사진이 이른 새벽이나 밤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하단에는 "윤 대통령... 1주기 야심한 새벽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 이태원 조문. 참모들 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해당 주장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10월 29일 서울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시민사회종교 단체들이 주관하는 대규모 시민추모대회가 열린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대통령실은 야당들이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하는 점을 지적하며 추모대회를 "순수한 추모행사가 아닌 정치적 집회가 될 수 있는 행사"라고 판단해 윤 대통령의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서울광장 추모대회 참석 대신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추도예배에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추도사를 낭독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Image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10월 30일 캡쳐.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참사 이틀 뒤 촬영된 사진을 조작한 것이다.

2022년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을 실은 2022년 11월 1일 자 뉴스1 보도를 찾을 수 있었는데, 원본 사진은 낮에 촬영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사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뉴스1"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2022년 11월 자 뉴스1 기사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2022년 11월 자 뉴스1 기사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당시 윤 대통령의 이태원역 추모공간 방문은 AFP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언론사에 의해 보도됐다.

AFP 사진기자는 추모공간에서 헌화하는 윤 대통령의 사진을 여러 장 촬영했는데, 해당 사진들은 여기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Image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메세지를 살펴보고 있다. ( AFP / Jung Yeon-je)
Image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 AFP / Jung Yeon-je)

 

 

동일한 장면이 MBN, KTV 보도영상에도 등장한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별도의 검색을 통해서도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사고 현장 혹은 이태원역을 방문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참사 직후에는 경찰 조사로 인해 사고 현장 대신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추모공간이 마련됐는데, 참사 1주기를 앞둔 시점에는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에 추모공간이 설치된 모습을 MBC, YTN 등 여러 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과거에도 이태원 참사 관련 조작된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유된 적이 있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해당 사진들이 조작됐음을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여기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