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세슘 확산경로 예상한 자료에 기반한 허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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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3/09/21 07:20
  • 수정 2023/09/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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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P 한국
  • 번역 및 수정 Hailey JO
여러 장의 사진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 방사성 물질 예상 확산 경로를 나타낸 독일 한 연구소의 자료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GEOMAR)가 예상한 세슘137의 확산 경로를 나타낸 2012년 연구 자료의 일부로,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는 이 연구를 2023년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2023년 8월 24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 공유된 여러 장의 사진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시 확산 예상도", "출처 독일 헬름홀츠 해양영구소" 등의 문구가 삽입됐다.

삽입된 문구 하단에는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세슘137이 장기간에 걸쳐 태평양에서 확산되는 경로를 나타낸 모델 시뮬레이션"이라는 영어 문구와 헬름홀츠해양연구소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여러 사진 중 "방류 484일 후"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에는 후쿠시마가 위치한 일본 동북부에서부터 시작된 물결이 한국 동해와 남해에 닿은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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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9월 20일 캡처.

이 사진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3년 6월 8일 자 방송 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방류 개시 후 오염수 예상 확산 경로를 나타낸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퍼졌다.

동일한 주장과 사진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2012년 연구자료

구글 역 이미지 및 키워드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 발생 이후 독일의 헬름홀츠해양연구소가 공개한 연구자료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2012년 발표된 이 연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 핵종 중 세슘137의 예상 확산 경로를 추척하고, 궁극적으로 원전 사고로 인해 배출된 오염수는 바닷물에 효과적으로 희석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전 사고 시 누출되는 방사능 핵종 중 세슘137은 식품 안전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물질 중 하나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헬름홀츠해양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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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헬름홀츠해양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우) 비교.

이 논문의 공동저자이자 환경과학자인 에릭 베렌스(Erik Behrens)는 "해당 애니메이션은 원전 사고 직후 첫 몇 주간의 세슘137 확산 경로를 나타낸 자료로, 장기적인 시나리오를 보여주기 위한 자료가 아니며 그러한 상황에 적용할 수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짐 스미스(Jim Smith)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환경과학과 교수도 "이 연구를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시뮬레이션으로 보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연구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누출 상황을 예측한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처리된 오염수 방류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라며 "오염수 배출 지점이 거의 같다는 점 외에는 둘 사이에 유사점이 전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스미스 교수는 오염수가 방류 지점으로부터 몇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바다에 닿는 경우가 있더라도 방사성 핵종 농도는 이미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2012년 연구자료를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내용과 연관 짓는 것은 이번 오염수 방류로 인해 세슘137 등 방사성 물질이 원해까지 대량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오염수를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세계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ALPS 처리 후에도 삼중수소는 여전히 걸러지지 않는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과거에도 AFP는 취재를 통해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주장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들은 여기, 여기,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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