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 쓰나미 최대 높이 나타낸 자료에 기반한 허위 주장

이미지 한 장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에서 확산하는 경로를 예상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해양대기청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생성된 쓰나미의 최대 높이 등을 나타내는 지도로, 2023년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는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7월 5일 "지구살해, 지구파괴(geocide). 사진은 NOAA가 추정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의 확산 경로"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역을 기점으로 특정 물질이 태평양에 퍼지는 양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지도가 포함됐는데, 이미지 좌측 상단에는 미국 해양대기청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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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8월 24일 캡쳐.

이 주장은 2023년 8월 2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를 앞두고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동일한 지도와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양대기청 지도

구글 역 이미지 및 키워드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지도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와 관련해서 미국 해양대기청이 공개한 여러 지도 중 하나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양대기청 자료에는 "해당 지도들은 해저 지형 및 해안선이 쓰나미에 미치는 영향 등 (동일본) 쓰나미와 관련된 정성적 및 정량적 정보를 나타내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해양대기청이 공개한 지도(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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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해양대기청이 공개한 지도(우) 비교

동일한 이미지를 게티 이미지 사진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찾을 수 있었는데, 게티가 공유한 이미지에도 "이 지도는 파도가 발생한 뒤 24시간 동안 계산된 쓰나미의 최대 진폭을 cm로 나타내고 있다. 검은 선으로 표시한 부분은 쓰나미가 도착한 시간을 나타낸다. 규모 8.9의 강진이 일본 북동쪽 해안을 강타함에 따라 태평양에 인접한 여러 국가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카이브 링크).

미국 해양대기청은 2023년 8월 25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이미지는 해양대기청 산하 지진해일연구센터가 2011년 공개한 자료에 포함된 지도"라며 "이미지는 쓰나미의 최대 높이 등을 나타낸 것(자료 우측에 센티미터 단위로 표기된 축척 참고)으로, 방사성 물질과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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