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츠 측 '사실 무근... 미국 내 모기 살포 프로젝트 후원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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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3년 7월 1일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말라리아가 발견되었습니다. 빌 게이츠가 이 두 주에서 유전자 변형 모기를 방출한 직후에 일어난 일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두 장의 사진이 공유됐는데, 한 장에는 "미국에서 10년 만에 첫 말라리아 감염자 발생"이라는 헤드라인이 붙은 Axios 기사의 스크린샷이, 다른 한 장에는 빌 게이츠와 모기 이미지가 담겼다.

동일한 주장이 엑스 여기, 여기, 여기, 여기, 그리고 페이스북에도 공유됐다.
한편 해외 소셜미디어상에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으로 중심으로 유사한 주장이 유포됐는데, 그중에는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 단체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투자한 백신 판매 촉진을 위해 말라리아를 계획적으로 퍼뜨렸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6월 26일 지난 두 달간 플로리다 4건, 텍사스 1건 등 총 5건의 말라리아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며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미국에서 20년 만에 재발한 말라리아가 게이츠 재단의 말라리아 퇴치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게이츠 재단 관계자는 2023년 7월 3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게이츠 재단이 후원한 프로젝트가 미국 내에서 모기를 살포한 경우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 20여 간 게이츠재단은 말라리아 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앞으로도 말라리아 박멸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전자 변형 모기
말라리아는 말라리아원충이라 불리는 기생충을 가진 암컷 모기를 매개로 전파된다.
암컷 모기가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람을 물면 모기는 기생충 생식 세포가 포함된 혈액을 섭취하게 된다.
기생충이 모기 내장을 따라 침샘으로 이동해 번식하며, 모기가 또 다른 사람을 물면 그 사람 몸에 기생충이 주입되어 말라리아가 전파된다.
게이츠 재단 웹사이트에 게재된 정보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은 아프리카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말라리아모기를 박멸하려는 연구 및 프로젝트를 후원해 왔다.
지난 2022년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생명과학과 연구진은 게이츠 재단과 협업을 통해 모기 내장에 기생충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이 생성되도록 유전자를 조작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실험실 환경에서 기생충이 모기의 침샘에 도달하기 전 내장을 통과하는 도중에 죽어 말라리아의 전파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하는 생명공학기업 옥시텍은 2021년에 미국 플로리다주 키스제도에 유전자 변형 모기떼를 방사하는 실험을 실제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옥시텍 관계자는 2023년 7월 3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게이츠 재단이 이 실험을 비롯해 미국 내에서 진행된 옥시텍 사업에 후원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옥시텍이 유전자 변형에 사용하는 모기는 말라리아를 전파할 수 없는 '이집트숲모기'이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상에 퍼진 주장처럼 옥시텍이 방사한 모기로 인해 미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집트숲모기는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황열의 매개체인 반면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옥시텍 관계자는 두 모기 종 간의 이종교배 사례는 없으며, 옥시텍의 유전자 변형 모기는 모두 수컷이기 때문에 질병을 옮기거나 사람을 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옥시텍은 텍사스주에서는 모기를 방사한 적도, 앞으로 방사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에서 말라리아를 연구하는 존 아담스(John Adams) 교수는 2023년 7월 5일 AFP와 서면 인터뷰에서 옥시텍이 플로리아에 방사한 이집트숲모기는 뎅기열의 매개체고 사람에게 말리리아 기생충을 옮기지 않는다며, "최근 말라리아 확진 사례가 유전자 변형 모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두 지역의 발병 사례는 서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빌 게이츠가 백신 판매로 수익을 냈다거나 게이츠 재단이 투자한 백신이 장애를 일으킨다는 등의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된 적이 있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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