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n Olympic table tennis team member Jeon Ji-hee receives the first dose of the Pfizer-BioNTech Covid-19 coronavirus vaccine during a vaccination program for the country's Tokyo 2020 Olympics and Paralympics team at the National Medical Center in Seoul on April 29, 2021. (AFP / Chung Sung-jun)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위, 전구 점등시킨다? 질병청 ‘사실무근’

저작권 © AFP 2017-2021. 모든 권리 보유.

코로나19 백신에 마이크로 칩을 포함한 전자기기가 포함돼있어 백신 접종 부위에 전구를 갖다 대면 불이 들어온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에는 마이크로 칩, 전자기기 혹은 전구를 점등시킬 수 있는 그 어떤 성분도 포함돼있지 않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6월 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백신맞은 자리에 자석을 갖다 대면 자석이 붙고 특히 전구를 갖다 대면 전구에 불이 들어 온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백신 안에 전자적 기능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왜 전구에 불이 들어 올까요?.. 역시 마이크로 나노칩이 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주장은 한 남성이 등장하는 영상의 스크린샷과 함께 공유됐는데 스크린샷 속 남성은 전구를 백신 접종 부위에 갖다 대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6월 16일 캡쳐.

이 게시글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전자기기 옆에 가면 화면에 블루투스가 연결됐다고 문자가 뜬다”라며 이 모든 것이 “딥스테이트라는 세력이 지구인 대량 감축을 위해 계획한 것”이라는 주장 역시 펼쳤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마이크로 칩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2021년 6월 9일 AFP 측에 “코로나19 백신에는 마이크로 칩, 전자기기 혹은 전구를 점등시킬 수 있는 그 어떤 성분도 포함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총 3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한 접종이 진행 중으로, 각 백신의 구성 성분은 백신 제조사 혹은 보건 당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역시 2021년 6월 8일 코로나19 백신 안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쓰이는 바늘을 통해 인체에 마이크로 칩을 삽입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구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스크린샷이 2021년 6월 3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 영상을 캡쳐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전구를 자신의 왼쪽 팔 위아래로 움직여 보이는 한 남성과, 이를 촬영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영상을 촬영하는 인물은 영상 말미에 “그래서, 이게 백신 안에 마이크로 칩이 들어있다는 증거라는 거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구가 마치 인체에 반응해 점등되는 것 같이 보이게 만드는 속임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부터 온라인상에 널리 공유됐다. 

한 예로, 2019년 2월 10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 영상은 해당 속임수가 적용된 전구 만드는 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딥스테이트, 블루투스

게시글에 인용된 “딥스테이트”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음모론 중 하나인 큐아논(QAnon)에 자주 등장하는 조직으로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이는 일반적으로 “선출되지 않은 정부 혹은 민간 단체의 비밀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이 큐아논을 “극단주의 폭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음모론으로 규정한다.

AFP는 과거 취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인체를 블루투스화 시킨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