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속 대다수 사진은 포트 녹스와 관계없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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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6/2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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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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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게임에서 맨날 털리는 그곳 ㅋㅋㅋ…”이라는 글귀와 함께 2021년 5월 30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세계 최대 금 저장 보관소”라는 제목의 피키즈 게시글 주소와 함께 게시됐다.
피키즈 게시글에는 총 10장의 사진이 공유됐는데, 그중 3장에는 포트 녹스의 외관과 주변부로 보이는 장소들이 등장하며, 나머지 7장에는 금괴 및 보물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주(州)에 위치한 육군 기지로, 미국 조폐국(US Mint)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 지하의 미국 연방정부 금괴 보관소(United States Bullion Depository)에 418만 킬로그램의 금이 보관돼있다.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공유된 사진 중 3장의 사진은 실제 포트 녹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키워드 및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사진들의 원본을 여기, 여기와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7장의 사진은 포트 녹스의 미국 연방정부 금괴 보관소와는 무관한 것들이다.
첫 번째 사진
“사진이 보이는가? 저게 포트녹스에 보관되어있는 금이다. 마치 고대 피라미드 속에서 있을법한 광경이다”라는 글귀와 함께 공유된 사진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에서 촬영된 것이다.
해당 사진을 블룸버그의 2020년 8월 23일 자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사진에는 “영란은행 금고의 금괴”라는 설명이 붙었다.
두 번째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보안은 예상하듯 상당하다”라는 글귀와 함께 공유된 사진의 원본이 미국의 사진작가 브렌트 더켄(Brent Durken)의 인스타그램(Instagram) 계정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사진에는 “유클리드와 E.9번가 사이 모퉁이에 위치한 클리블랜드 신탁 회사(Cleveland Trust Company) 건물 지하에 있는 주요 은행 금고. 현재 이 건물에는 하이넨 식료품 매장(Heinen's Grocery Store)이 들어왔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세 번째 사진
“수십조는 거뜬해 보인다”라는 글귀와 함께 공유된 사진은 독일의 뉴스 웹사이트 “프라이빗 뱅킹 매거진(Private Banking Magazine)”의 2015년 10월 8일 자 기사에 등장한다.
이 사진에는 “분데스방크에 위치한 금괴 보관소”라는 설명이 달려있다. 분데스방크는 독일 중앙은행을 지칭하는 말이다.
독일 중앙은행 관계자는 2021년 6월 9일 AFP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진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시에 위치한 분데스방크의 금고 중 하나를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 사진
“도둑도 저거 다 가져갈려다가 잡힐듯”이라는 글귀와 함께 공유된 사진의 원본은 2014년 1월 14일에 게시된 이 해외 블로그 게시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게시글은 이 사진이 “몇 년 전 스위스의 취리히 주 은행(Zürcher Kantonalbank) 금고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주 은행의 야닉 프리무스(Yannik Primus) 대변인은 2021년 6월 9일 AFP 측에 해당 사진이 몇 년 전 취리히 은행 금고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섯 번째 사진
“포트녹스는 금뿐만 아니라 고대 유물들도 갖고있다”라는 글귀와 함께 공유된 사진은 안드레 토스(Endre Tóth)와 카롤리 스젤레니(Károly Szelényi)가 집필한 책 “헝가리의 성스러운 왕관(The Holy Crown of Hungary)”에 실린 것이다.
해당 사진은 현재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헝가리 국회의사당에서 소장하고 있는 성 이슈트반 왕관(Holy Crown of St. Stephens)을 촬영한 것이라는 게 이 헝가리 사진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의 설명이다.
여섯 번째 사진
“카스테라 빵 보관소처럼 보이지만 저것들은 다 금덩어리 들이다”라는 글귀와 함께 공유된 사진은 핀터레스트에 게시된 것으로 사진작가 토드 클라시(Todd Klassy)의 플리커(Flickr) 계정을 인용하고 있다.
해당 사진에는 “위스콘신주 몬티첼로와 몬로 시 사이에 위치한 샬레(Chalet) 치즈 공장의 발효실 내부. 이 공장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림버거(Limburger) 치즈 공장이다. 이 발효실을 채운 물건들은 브릭 치즈와 림버거 치즈가 된다. 사진 상단에 보이는 수증기는 발효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클라시 작가는 2021년 6월 11일 AFP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진은 포트 녹스가 아닌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촬영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 속 물체가 “위스콘신주 몬로 시 외곽의 샬레 치즈 협동조합 공장에서 촬영한 림버거 치즈”라며 금괴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일곱 번째 사진
마지막으로 공유된 “Fort NOC”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금괴로 보이는 듯한 형체의 사진은 플레잉 카드 판매 웹사이트인 52kards.com에 게시된 것이다.
이는 해당 웹사이트에서 판매중인 카드의 포장으로, 금괴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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