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기 수개월 전인 2020년 9월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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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5/0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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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chard KANG,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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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은 2021년 4월 20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사진과 함께 공유된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에버그린호~아마도 아이들 다 구하고선 군인들이 울고 웃으며 한 작업 같습니다.”
사진은 항만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컨테이너를 영문 ‘THANK YOU’ 모양으로 배치해 놓은 모습을 담고 있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 동일한 사진과 비슷한 주장을 게시한 이 페이스북 게시글을 찾을 수 있었고, 이 게시글을 통해 해당 사진이 이집트의 Ein EL Sokhna Port에서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수에즈 운하관리청은 2021년 4월 3일 발표를 통해 에버기븐호가 운하를 가로막은 지 엿새 후인 2021년 3월 29일 선체를 부양 이동시키는 데 성공, 통항을 재개하면서 운하 안팎에서 기다리던 선박 422척 모두 운하를 빠져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동일한 사진이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오래된 사진
2021년 4월 29일 기준, 구글 지도에서 Ein EL Sokhna Port를 검색해 보면 페이스북 게시글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항만 한쪽에 컨테이너가 ‘THANK YOU’ 모양으로 나열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 위성 사진이 촬영된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구글 어스 프로에서 동일한 장소를 검색해보면, 문제의 위성 사진이 에버 기븐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기 수개월 전인 2020년 9월 10일 촬영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동 인신매매 가짜 뉴스
AFP는 과거 취재를 통해 좌초된 에버 기븐 호가 아동 인신매매에 사용됐으며 해당 선박에 실려있던 인신매매 아동 및 시신 등이 미국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발견됐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낸 바 있다.
당시 에버 기븐의 소유주 에버그린 측은 AFP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신매매와 관련된 주장이 “음모론에 기반을 둔 근거 없는 이야기”라 밝혔다.
유엔산하의 국제해사기구와 반(反) 인신매매 단체인 폴라리스, 세계 곳곳에 직원을 두고 인신매매를 비롯한 초국가적 범죄를 수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의 이민 집행 기관인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역시 각각 AFP 측에 에버기븐이 인신매매에 이용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만한 신뢰 있는 자료는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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