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nama-flagged MV 'Ever Given' container ship is tugged in Egypt's Suez Canal after it was fully dislodged from the banks, near Suez city, on March 29, 2021. - The vessel was refloated and the Suez Canal reopened to traffic in the afternoon, sparking relief almost a week after the huge container ship got stuck and blocked a major artery for global trade. (Photo by Ahmad HASSAN / AFP) (AFP / Ahmad Hassan)

美 해군 특수부대, 수에즈 좌초 선박에서 인신매매 아동·시신 발견했다? 미 중부사령부·선박 회사 측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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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대만 에버그린 소속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이 인신매매에 사용됐으며, 해당 선박에 실려있던 인신매매 아동 및 시신 등이 미국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발견됐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미 중부사령부와 에버그린 측에 따르면  해당 주장은 사실 무근이다; 국제해사기구 및 반(反) 인신매매 단체 역시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4월 6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은 “딥스테이트들의 어마무시한 실체가 미 군부에 의하여 발각 됐습니다”라고 주장하며 사진 4장을 공유했다.

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2021년 4월 12일 캡쳐.

다음은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에 적힌 문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수에즈 운하 사고 선박의 컨테이너에서 1,000명 이상의 인신 매매 아동과 시체들이 미 해군 네이비 씰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구조 작업은 계속 중이며, 18,000개 이상의 컨테이너에서 아이들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수에즈 운하관리청은 2021년 4월 3일 발표를 통해 에버기븐호가 운하를 가로막은 지 엿새 후인 2021년 3월 29일 선체를 부양 이동시키는 데 성공, 통항을 재개하면서 운하 안팎에서 기다리던 선박 422척 모두 운하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비슷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2021년 4월 8일 AFP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 밝혔다.

에버그린의 북미지역 홍보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뉴욕 소재의 부오스 하네만 어소시에이츠(Vooss Hanemann Associates) 역시 이메일을 통해 해당 주장이 “음모론에 기반을 둔 근거 없는 이야기”라 말했다.

이에 더해 좌초된 선박 에버기븐의 기술적 부문을 담당하는 버나드 슐츠 선박관리(Bernhard Schulte Shipmanagement)의 대변인도 해당 선박에 선적된 것은 “일반 공산품”이며 모두 검사를 통해 열람 가능한 것들이라 밝혔다.

대변인은 “에버기븐은 여러 항구에 드나들며 그때마다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탑승해 선박 주위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화물을 관리한다”며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모든 선박은 선박 내부의 모든 구역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검사관들에 의해 예고 없이 상태 통제 검사를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에버그린 측 역시 업체 행동 규범을 통해 “강압적이거나 의지에 반한 노동자 감금 및 인신매매” 등이 있어서는 안 되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한편 유엔산하의 국제해사기구와 반(反) 인신매매 단체인 폴라리스는 각각 AFP 측에 이메일을 통해 에버기븐이 인신매매에 이용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만한 신뢰 있는 자료는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 직원을 두고 인신매매를 비롯한 초국가적 범죄를 수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의 이민 집행 기관인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역시 해당 선박과 인신매매에 관한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