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2020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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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휠체어에 탄 한 남성을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영상에는 해당 사건이 2021년 호주 코로나19 봉쇄 조치 반대 시위 현장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붙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2020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된 것으로, 미국 경찰이 흑인 인권운동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을 검거하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의 영상은 2021년 11월 19일 "불구가 된 흑인 코비드 폭정 시위자를 구타하는 호주 시스템 돼지"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경고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1월 22일 캡쳐. ( AFP)


이 주장은 2021년 8월 호주 곳곳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 반대 시위가 벌어진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는 해당 시위로 인한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충돌로 수백 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동일한 영상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그리고 9,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트위터 게시글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미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호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봉쇄 조치 반대 시위와는 무관하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이용한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동일한 영상이 미국 언론 매체 뉴스위크(Newsweek)의 2020년 7월 16일 자 기사에 인용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뉴스위크 기사는 "경찰이 화요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열린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서 한 남성을 휠체어에서 넘어뜨린 뒤 체포했다"라고 전했다.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자 인종 차별과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바 있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좌)과 뉴스위크 기사에 인용된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좌)과 뉴스위크 기사에 인용된 영상(우) 비교. ( AFP)

같은 영상이 뉴질랜드 헤럴드(New Zealand Herald)와 영국 일간지 더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보도에도 실렸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은 2020년 7월 15일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해당 남성의 체포 사실을 공개했는데, 경찰국에 따르면 이 사건은 피게로아 거리(Figueroa Street)와 윌셔 대로(Wilshire Boulevard) 사이에서 발생했다.

구글 지도의 거리 뷰 기능을 통해 경찰국 보도자료에 언급된 장소를 아래의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뉴스위크 기사에 인용된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한 장면(좌)과 해당 장면이 촬영된 거리의 모습이 담긴 구글 거리 뷰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뉴스위크 기사에 인용된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한 장면(좌)과 이에 해당하는 로스앤젤레스시의 해당 구글 거리 뷰(우) 비교

"남성," "경찰," "휠체어" 등의 단어를 이용한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동일한 장면이 담긴 다른 영상을 찾을 수 있었는데, 해당 영상 속 경찰관들은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라는 글자가 새겨진 배지를 착용하고 있다.

영상 공유 웹사이트 파이어워크(Firework)에 게시된 유사한 영상 속 장면 스크린샷. 2021년 11월 19일 캡쳐.
번역 및 수정
코로나19 GEORGE FLO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