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스크에 새겨진 것은 코스타리카 국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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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11/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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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사진 한 장이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북한 인공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박 대변인이 착용한 마스크에 새겨진 국기는 인공기가 아닌 코스타리카의 국기다; 청와대는 해당 마스크를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은 2021년 11월 2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YTN 뉴스 방송 스크린샷으로 보이는 이미지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박 대변인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마스크 한쪽 측면에는 태극기와 그 옆으로 푸른색, 흰색과 붉은색으로 구성된 깃발과 같은 문양이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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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1월 26일 캡쳐.

사진 하단에는 "마스크에 인공기 그린...빨갱이 년들. 청와대 대변인이 이 지랄이니"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박 대변인의 마스크 위에 등장하는 국기는 인공기가 아닌 코스타리카의 국기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스크린샷이 2021년 11월 23일 유튜브에 게시된 YTN 뉴스 영상의 30초 부분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YTN 영상 속 박 대변인의 마스크를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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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영상 중 박 대변인 마스크에 새겨진 국기를 확대한 스크린샷. 2021년 11월 29일 캡쳐.

코스타리카의 국기는 푸른색, 흰색, 붉은색을 사용하는 삼색기로, 북한의 인공기와 유사한 모양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인공기와 달리 코스타리카 국기에 사용되는 흰색 줄무늬는 폭이 더 굵으며, 위아래로 배치된 파란색 줄무늬와 같은 너비로 구성돼 있다. 박 대변인이 쓴 마스크 위에 새겨진 국기에도 이와 비슷한 너비의 흰색 줄무늬가 배치돼 있다.

다음은 박 대변인의 마스크 위에 등장하는 국기를 확대한 사진(좌)와 코스타리카 국기(중), 북한 인공기(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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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의 마스크에 등장하는 해당 국기를 확대한 사진(좌), 코스타리카 국기(중), 북한 인공기(우) 비교

동일한 마스크를 착용한 박 대변인의 모습은 뉴시스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는 2021년 11월 26일 AFP와 통화를 통해 박 대변인의 마스크 위에 새겨진 문양은 코스타리카 국기이며 해당 마스크는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Carlos Alvarado Quesada)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케사다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11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같은 마스크를 착용한 바 있는데, 이 모습은 연합뉴스가 촬영한 사진 여기여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케사다 대통령 공식 환영식 영상에도 양국 정상이 해당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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