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후 독립기념관 표기 '황해'로 바꿨다는 허위주장 확산

2026년 1월 한중 정상회담 직후 독립기념관에 전시된 지도에 "서해" 표기가 "황해"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 상에 확산했다. 이들 게시글에는 "황해"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는 전시물 사진도 함께 공유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독립기념관은 AFP에 해당 전시물은 원래부터 "황해"라고 표기돼 있었으며 스티커는 노후화로 인해 일부 벗겨진 글자를 보수한 자국이라고 밝혔다. 

문제 주장은 2026년 1월 10일 인스타그램에 게재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독립기념관에 서해는 황해 스티커 아래에 묻혔다"며 독립기념관 '조선의 대외정책' 관련 전시물 사진을 공유했다 (아카이브 링크). 

사진 속 한반도 서쪽 바다는 "황해"로 표기돼 있으며 스티커 형태로 부착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이것이 매국"이라며 우리 해양 주권을 중국에 넘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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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공유된 허위 주장 스크린샷. 2026년 1월 15일 캡처 후 엑스 표시 추가.

서해의 표준 지명은 "황해"다. 국내에서는 관용적으로 "서해"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지만 정부 공식 문서와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는 "황해(Yellow Sea)"를 사용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황해는 한반도와 중국 대륙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폭이 200해리에 못 미쳐 어느 한 국가가 배타적경제수역을 전면적으로 설정하기 어렵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르면 배타적경제수역은 연안에서 200해리까지 설정할 수 있지만, 황해의 경우 한·중 간 경계가 중첩된다 (아카이브 링크).  

양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중첩 수역에서는 어업 활동만 허용하는 데에 잠정적으로 합의했을 뿐 공식적인 경계가 획정된 적이 없으며, 중국 측이 구조물을 무단으로 설치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이 대통령이 이달 중국 국빈방문 중 중첩 수역에 중간선을 긋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문제 주장이 페이스북과 스레드, 엑스 등 각종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확산됐다(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중간선 제안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중국에 서해를 바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는데, 양국 기선에서 동일한 거리에 있는 지점들을 이은 "중간선"을 기준으로 해양 경계를 설정하자는 것은 우리 정부가 오랫동안 고수해 온 입장으로 이는 박근혜 보수 정부 시절에도 동일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반면 중국은 전체 해안선의 길이와 거주민 수 등의 요소들도 반영되어야 한다며 중간선보다 중국에 유리한 경계를 주장해 왔다 (아카이브 링크).

독립기념관 '전시 표기 바뀐 적 없어'

독립기념관 전시물의 "서해" 표기가 최근에 "황해"로 수정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1월 15일 AFP에 해당 전시는 2010년 조성 당시 "정부의 공식 지명 표기 기준과 함께 교과서의 표기 등 교육 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구성되었으며, 전시 내용은 현재까지 변경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상에 퍼진 사진에서 "황해"라 적힌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부분은 "노후화 과정에서 글씨 일부가 훼손되어 지워진 글씨 부분을 보수한 자국"으로 "'서해'를 '황해'로 변경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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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게시물에 사용된 독립기념관 전시물 사진(좌)과 2020년 블로그 게시물에 포함된 동일한 전시물 사진(우) 비교

한편 구글 역 이미지 검색 결과, 2016년부터 2020년 사이에 동일한 전시물 사진이 여러 블로그에 게재됐고 그 당시에도 한반도 서쪽 바다는 "황해"로 표기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여기). 

AFP는 이전에도 반중 정서에 기반한 허위 주장을 다수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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