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8년에 촬영된 것으로, 스페이스X 로켓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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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과 영상은 2023년 2월 27일 유엔뉴스라는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유엔뉴스는 국제연합(UN)과는 무관한 한국의 웹사이트로, 코로나19를 비롯, 각종 의학 및 정치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이트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것은 지진 직전인 2023년 2월 6일 터키에서 활동 중인 HAARP입니다. / 이들은 대중에게 사용되는 기상 무기입니다."
해당 주장은 39초짜리 영상과 함께 공유됐는데 영상에는 대기 중에 파장을 일으키며 하늘로 향하는 물체의 모습이 담겼다.

HAARP는 2015년부터 알래스카 대학교가 운영하는 연구 프로그램으로, 본래 미국 공군이 전리층(ionosphere; 지구 외기권의 한 구역)과 대기권을 관찰하기 위해 운영한 연구 시설을 일컫는다.
HAARP 시설에서는 고주파 등을 전리층에 발사하는 형식으로 연구가 진행되는데, 이를 두고 음모론자들은 발사된 고주파가 여러 자연재해 등을 일으킨다는 식의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동일한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스토리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게시글에 공유된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과 일치하는 장면이 2018년 10월 8일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의 일부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스페이스X 팔콘9 로켓 발사, 반덴버그 AFB, 10-7-18"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반덴버그 AFB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반덴버그 공군기지(Vandenberg Air Force Base)를 일컫는 말이다.
당시 팔콘9 로켓은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사용됐으며 발사 후 8분 만에 지상으로 돌아왔다.
이 영상의 37초 부분에 고속도로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AFP는 검색을 통해 이 고속도로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벤투라 프리웨이(Ventura Freeway) 인근에 위치한 도로임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은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 2분 22초 부분부터 등장한다. 거짓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은 이 원본 영상을 90도 회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좌)과 유튜브에 게시된 2018년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이 영상은 스페이스X 측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낸 팔콘9 로켓 발사 영상 20분 25초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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