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일본 언론의 씨(氏) 사용, 한국과 용례 달라... 국가 정상 등 언급할 시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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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3/23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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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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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3년 3월 17일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이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1면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유됐는데, 지면 속 헤드라인에는 윤 대통령이 "윤씨(尹氏)"라는 표현으로 지칭됐다.
사진 하단에는 "윤석열 씨 일본은 파트너 '대통령 대신 氏로 부르는 일본 최고의 신문 요미우리 윤씨 하대"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사진에 등장하는 기사는 요미우리신문의 3월 1일 자 보도로, 헤드라인은 윤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사를 통해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라고 내놓은 발언을 가리키는 것이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씨'라는 호칭의 용례가 한국과 일본에서 다름에서 비롯된 주장이다.
일본어 '씨(氏)' 용례
이병진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3월 23일 AFP와 통화에서 문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본에서 사용되는 접미사 '씨(氏)'는 부정적이거나 하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본 언론은 국가 지도자와 같은 공인을 지칭할 때 '씨'와 직위, 직책 등이 붙은 접미사를 같이 사용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남대학교는 2019년 발표한 논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언론 보도에서 "씨"라는 접미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비교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씨의 일본어 용례는 한국어 보다 더 높은 공손함을 내포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언론 보도에서 주로 사용되는 "씨"는 사건의 용의자, 피해자, 일반인 등을 지칭하는데 주로 쓰였지만, 일본어 "씨(氏)"는 세계 지도자, 장관 등 정치·경제인 등을 언급하는 데 더 많이 사용됐다.
실제 한일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한국 언론의 경우 국가 정상이나 정치인, 공무원 등 공인을 언급할 시에는 일반적으로 "윤 대통령"과 같이 인명에 직함을 붙이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일본 언론은 자국 및 해외 정상, 정치인 등 공인을 언급할 때 "씨(氏)"라는 인칭대명사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용례는 일본 언론 보도 여기, 여기,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요미우리 신문의 경우에도 윤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와 관련해 게재한 다른 보도에서 윤 대통령을 "씨(氏)"와 "대통령(大統領)"이라는 호칭을 번갈아 사용해 지칭하고 있다. 해당 기사는 여기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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