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roup of women watch surfers in the water at Jukdo beach in South Korea's northeast county of Yangyang during the annual Chuseok festival holiday on October 1, 2020. - Chuseok, which runs from October 1 to 3, is one of the two biggest festivals of the Korean year although authorities have urged the public to stay home to help contain the spread of the coronavirus. (Photo by Ed JONES / AFP) (AFP / Ed Jones)

술 마시는 여성, 오래 살고 심장 튼튼하다? 심장병 겪은 여성 상대로 한 연구 결과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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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3/18 04:40
  • 수정 2021/03/19 03:30
  • 2 분 읽기
  • Richard KANG, AFP 한국
술 마시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오래 살고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확률이 낮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중요한 정보가 빠져있다: 해당 주장은 이미 심장병을 겪은 여성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 바탕한 것으로 이 연구 결과는 일반 여성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해당 주장은 2021년 3월 9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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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3월 15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술을 싫어하지만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

문제의 주장은 한 기사의 스크린샷과 함께 공유됐다.

해당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술 마시는 여성, 오래 살고 심장 튼튼’.

“술 마시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마비 사망 확률이 무려 35% 낮다고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과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심장병에 걸린 환자일수록 술을 꾸준히 마셔야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이색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동일한 스크린샷이 비슷한 주장들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중요한 정보가 빠져있다; 주장이 근거로 든 연구는 이미 심장병을 겪은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일반 여성과는 무관하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기사 스크린샷의 출처가 보건 관련 온라인 매체 메디파나의 2011년 11월 19일 자 블로그 게시글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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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기사 스크린샷(좌)와 메디파나의 기사(우) 스크린샷 비교.

메디파나의 블로그 게시글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11년 10월 28일 자 “음주가 심장마비로부터 생존율을 높여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하고 있다.

해당 데일리메일 기사는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한 연구에 기반에 작성됐는데, 이 연구는 12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이 환자들은 모두 심장병 이력이 있는 여성들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미 심장병을 앓았던 여성 환자 중 한 달에 최소 몇 잔에서 일주일에 석 잔 이상 가량 술을 마신 집단이 전혀 마시지 않은 집단보다 더 오래 살았다.

연구는 이에 대해 “심장 마비를 이미 겪었던 여성의 경우, 적당한 음주는 음주 주기나 술 종류 등과 상관없이 사망위험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라며 해당 여성들이 “굳이 금주를 해야 하는 이유는 없지만, 권장음주량보다 낮은 수준의 음주 시 관련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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