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urse takes part in the Covid-19 coronavirus vaccination mock drill at a vaccination center in Seoul on February 9, 2021. (Photo by KIM HONG-JI / POOL / AFP) (AFP / Kim Hong-ji)

대한민국 국민, 2명 중 1명 기저질환 보유자? 부정확한 통계 기반한 잘못된 정보… 영국 논문 ‘28%가량의 한국인 기저질환 최소 1개 보유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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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3/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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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chard KANG, AFP 한국
대한민국 국민 2명 중 1명이 기저질환 보유자라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주장과 함께 공유된 통계는 오래됐거나 부정확한 것으로 신빙성이 없는 정보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은 최근 논문을 통해 28%가량의 한국인이 최소 1개의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주장은 2021년 3월 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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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3월 8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2021년 3월현재...대한민국 국민 5천만명.

“고혈압 1100만명 당뇨 1000만명 천식 137만명 암유병자 200만명 치매 뇌졸증 100만명.

“국민2명중 1명...기저질환.”

문제의 주장은 한국에서 기저질환 환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 후 온라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며 부정확한 통계에 기반한 잘못된 정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20년 11월 30일 발표한 ‘2020 고혈압 팩트시트’를 통해 2018년 말 기준 고혈압 추정 유병자가 1,200만 명에 달한다 밝혔다. 이는 학회에서 낸 최신 통계로, 페이스북에 공유된 주장에 인용된 것보다 많은 숫자다.

반면 대한당뇨병학회가 2020년 10월 15일 발간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494만 명으로 이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수치보다 현저하게 적은 숫자다.

한편,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당뇨병으로 인한 의료 환자 수는 278만 명, 2019년 한 해 같은 이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의 수는 267만 명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9년 9월 3일 발표한 자료에서 2018년 기준 천식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146만 명이라 밝혔는데 이 역시 페이스북에 공유된 주장에 인용된 수치와 차이를 보인다.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치매와 뇌졸중을 겪는 환자 수가 10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공식 통계와 차이를 보인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천식을 앓는 환자 수가 2018년 기준 750,000명이었고, 국립중앙의료원은 뇌졸중 환자 수를 2019년 기준 120,584명으로 집계한 바 있다.

주장에 인용된 수치 중 실제 통계와 근접한 것은 암유병자 수뿐이었다. 국립암센터가 2021년 1월 4일 발간한 ‘2018년 암등록통계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암유병자 수가 200만 명 수준이었다. 이는 1999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2019년 1월 1일 기준 생존해 있는 암환자 수를 정의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2명 중 1명이 기저질환 환자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뢰 있는 보도나 자료 등은 찾을 수 없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은 2021년 6월 15일 발표한 논문을 통해 28%가량의 한국인이 최소 1개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해당 연구는 GBD(Global Burden of Diseases, Risk Factors, and Injuries Study)라 불리는 연구에 인용된 코로나19 감염 시 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증상들의 목록을 기반으로 작성되고, 이 목록은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과 영국 등의 보건 당국들이 발표한 관련 지침을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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