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진은 오래전에 찍힌 것처럼 보이도록 조작된 것으로, 두 사진은 80년 간격을 두고 촬영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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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3/19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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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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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과 주장은 2021년 3월 1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기후변화로 바다수위가 올라간다면서?
“80년 전과 지금의 바다레밸은 같다.
“주류미디어의 기후변화 조작이다.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에는 “80년 전…오늘, 하지만 상승한 해수면은”라는 글이 삽입 돼있다.
동일한 사진이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와 트위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두 장의 사진 모두 중국 만리장성의 동쪽 시작점인 라오룽터우(노룡두)를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라오룽터우는 중국 허베이 성 친황다오시 산하이관 구에 위치한 명소다.
그중 80년 전에 찍힌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페이스북에 게시된 첫 번째 흑백사진의 경우 같은 사진이 온라인 사진 공유 및 관리 웹사이트 플리커에 공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사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2008년 9월 15일 촬영된 것이다.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은 채도 조정을 통해 색상이 제거된 것으로 보이며 해당 사진과 플리커에 게시된 원본 사진을 사진 속 등장하는 파도 및 사람의 모양 등을 통해 비교해 본 결과 두 사진이 동일한 사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어로 “현재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은 하단에 위치한 사진의 경우 원본 사진이 만리장성 관광 홍보를 위해 제작된 웹사이트 여기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수집 가능한 정보에 따르면 해당 웹사이트는 2012년 제작되었거나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것으로 보인다.
웹사이트는 이에 더해 중국 명나라 시대에 건설된 라오룽터우가 1900년에 거의 소실될 위기에 처했었으나 그로부터 “84년 후” 복원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중국 온라인 관광 업체인 트래블차이나가이드(travelchinaguide.com)는 웹사이트를 통해 “어귀돌 장성”이라 불리는 사진 속 라오룽터우 장성의 일부가 1987년에 복원되며 현재 라오룽터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말한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지난 수십 년간 축적돼 온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기후변화가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구 평균 해수면은 1880년 이후 약 21에서 24cm가량 상승했는데, 2019년 말 기준 세계 평균 해수면은 1993년의 그것보다 8.7cm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위성과 조위 측정을 통해 수집한 해수면 상승 관련 데이터는 미국 항공 우주국(NASA) 웹사이트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기상청 또한 빙하와 빙판이 녹음에 따라 1902년과 2010년 사이 전 세계 해수면이 0.16m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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