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vendor prepares food at Gwangjang market in Seoul in October 15, 2020. (AFP / Ed Jones)

파인애플·생강... 암·코로나19를 치료한다? 전문가 ‘과학적 근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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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2/16 04:15
  • 수정 2021/02/16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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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chard KANG, AFP 한국
뜨거운 파인애플 물 복용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고, 생강을 끓인 물을 마시면 코로나19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카카오 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파인애플 속 효소가 염증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암을 치료한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강을 비롯한 가정 혹은 전통 요법들이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해당 주장은 2021년 1월 23일 카카오 스토리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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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장이 담긴 카카오스토리 게시물 스크린샷. 2021년 2월 10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뜨거운 파인애플 물은 암세포를 죽일 수 있습니다.

“얇게 자른 파인애플 2~3조각을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매일 마시면 아무에게나 좋습니다.

“뜨거운 파인애플 과일은 낭종이나 종양을 죽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암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그리고 우선 예방 차원에서 생강물을 끓여 데이지 않을 정도의 뜨거운 상태에서 호호 불면서 마시면 바이러스균이 침투하지 못하고 목안에서 상당수가 죽는다고 알려 왔답니다.

비슷한 주장이 카카오 스토리,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파인애플

뉴욕에 위치한 슬로안 케터링 기념 암 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파인애플 속 브로멜린이라는 효소가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암을 치료하는데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해당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임상시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암 연구소 역시 브로멜린이 피부 질환, 통증, 부종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인 연구들은 있으나 암을 치료한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연구소는 브로멜린이 특정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동물 연구를 통해 밝혀졌고, 이 효소가 다른 항암치료법들과 함께 사용될 수도 있지만, 인체에 항암효과가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강

필리핀 미생물 및 전염병학회의 마크 크리스토퍼 파사얀 교수에 따르면 생강 끓인 물 복용을 통해 코로나19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파사얀 교수는 2020년 2월 12일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낮은 습도와 추운 환경 속에서 병원균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섭취와는 별개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생강 혹은 생강 끓인 물 복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WHO는 공식권고안을 통해 “일부 서양식, 가정식 혹은 전통 치료법들이 코로나19의 증상을 누그러뜨리거나 일시적으로 완화 시킬 수 있지만, 현존하는 약들이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라 밝혔다.

CDC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권장할 만한 방법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카고 소재 러시대학교 의료센터는 2020년 10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허브티, 생강, 진저에일 복용 등의 가정 요법은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밝히며 “손 자주 씻기,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예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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