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ked pedestrians walk through the Myeongdong shopping district in Seoul on December 23, 2020. (AFP / Jung Yeon-je)

코로나19 사태를 예측·계획한 사람들이 있다? 허위 정보·추측에 기반한 사실 오도

저작권 © AFP 2017-2021. 모든 권리 보유.

코로나19 사태를 예측했거나 이를 계획한 개인과 단체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미국의 ‘록펠러재단’,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그리고 ‘리처드 A. 로스차일드’를 지목했다. 하지만 이는 허위 정보 및 추측 등에 기반을 둔 근거 없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2021년 6월 17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6월 21일 캡쳐.

이 게시글에는 포스터 형태의 이미 한 장이 공유됐는데, 해당 이미지에는 크게 3가지 주장이 담겨있다.

다음 해당 주장을 발췌 및 요약한 것이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록펠러재단 문서

이 주장은 록펠러재단 2010년 5월 내놓은 “국제 발전과 기술의 미래를 위한 시나리오”라는 문서를 인용한다.

해당 보고서는 전 세계가 직면할 수 있는 4가지 미래  가상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로 인플루엔자 전염병이 광범위한 정부 규제를 초래하는 경우를 언급하고 있다. 

보고서는 도입부에 “제시된 시나리오는 예측이 아닌 가설”로 “미래에 닥쳐올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라 밝히고 있다.  

보고서가 내세운 가설 속 전염병 사태는 “2012년 거위로부터 전파돼 80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세계 각국 정부로 하여금 봉쇄령을 내리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현 코로나19 사태와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리처드 A. 로스차일드

주장이 인용한 리처드 A. 로스차일드라는 명칭의 코로나19 관련 특허는 유럽특허청이 운영하는 특허 검색 시스템인  이스페이스넷(Espacenet)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시스템과 방법”이라는 이름의 이 문서는 2020년 5월 17일자로 제출됐다.

하지만 이 문서는 새로 제출한 특허 서류에 기존에 등록한 특허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한 CIP 시스템의 일환으로 작성됐다. 기존에 등록한 특허의 기술이 새로 등록을 원하는 특허 기술을 개발하는 데 사용됐거나 기여했을 경우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특허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 개발된 기술이 코로나19 검사 시스템에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되어 기존 특허의 문서를 새 문서에 연결해 제출한 것이다. 

유럽특허청의 대변인은 AFP 측에 “해당 문서에 인용된 특허 중 2020년 이전의 문서들에 코로나19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차일드 가문이 운영하는 로스차일드 그룹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특허에 언급된 “리처드 A. 로스차일드”라는 인물은 로스차일드 가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VENT 201

2019년 10월 18일 개최된 ‘이벤트 201’은 전염병 세계 유행 상황에 대비하기 도상 훈련으로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 세계 경제 포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의해 시행됐다.

이 훈련은 당시 전염병 대유행이 미치는 사회경제적 현상에 대한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잘 정리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지만, 그 후 지속적으로 현 코로나19 사태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렸다.  

이에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는 2020년 보도자료를 통해 “가상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지, 해당 상황을 예측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가상 시나리오는 “심각한 전염병 대유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비와 대응 과제를 강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EVENT 201을 계획하고 훈련에 사용된 시나리오를 작성했던 타라 커크 셀(Tara Kirk Sell) 역시 2020년 8월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훈련은 단지 가정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직면할 수 있는 상황들을 미리 고민해보기 위함”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