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edical staff member wearing protective gear takes a swab from a visitor to test for the Covid-19 coronavirus at a temporary testing station outside the City Hall in Seoul on December 28, 2020. (AFP / Jung Yeon-je)

한국, 잘못된 코로나19 검사 방법으로 허위 확진자 양산? 검사법 오해에서 비롯된 사실 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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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6/25 03:45
  • 수정 2021/06/25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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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한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사용하는 실시간유전자증폭검사(RT-PCR) 시 필요한 ‘유전자증폭횟수’를 평균보다 높게 설정, 이로 인한 과도한 검사로 국내에 허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했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해당 검사법에 대한 오해에 기반한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증폭횟수’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평균 수치는 없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6월 8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 등장하는 사진 속 포스터에는 “코로나 양성진단. PCR CT값 15가 정상, 한국은 평균 37. 이러니 허위 양성자가 폭증하는 것이다!!! 코로나팬데믹조사위원회”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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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6월 21일 캡쳐. 

RT-PCR 검사는 사람으로부터 채취한 검체 내에서 검사하고자 하는 ‘표적 DNA’를 증폭시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검사 방법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세계 여러 보건 당국이 인정하는 코로나19 진단의 표준 기법이다. 

여기서 ‘증폭’이란 표적 DNA의 수를 늘리는 행위를 말하는데 증폭 1회를 ‘증폭 1주기’라고 칭하며  주기마다 DNA의 양이 2배로 늘어난다. 주기는 ‘유전자증폭횟수’라고도 말한다. 

주장이 인용한 ‘PCR Ct 값’이라는 단어의 Ct는 threshold cycle의 약자로 RT-PCR 검사 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기까지 소요된 혹은, 검출을 위해 설정해 놓은 최소 증폭 주기(유전자증폭횟수)를 일컫는 말이다. 

동일한 사진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RT-PCR 검사에서 요구되는 “표준” 혹은 “평균” Ct 값은 존재하지 않는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2021년 6월 21일 AFP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일률적으로 정해지는 최적의 Ct 값은 없다”며 Ct 값은 “RT-PCR 진단키트의 제조사가 각자 사용하는 유전자와 장비를 고려하여 결정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승인된 코로나19 진단키트 6종의 Ct 값은 35에서 40사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21년 4월 29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 판단을 위해 PCR 유전자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자가검사용 제품의 사용원칙을 설명하며 해당 제품이 “아직은 무증상자에 대해서는 검증이 되어 있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가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에는 지체 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PCR 유전자 검사를 받고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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