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은 다큐멘터리를 위해 제작된 실리콘 모형 돌고래 태아를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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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5/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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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chard KANG, AFP 한국
사진 한 장이 돌고래 자궁 속 태아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 사진은 다큐멘터리를 위해 실리콘으로 제작된 모형 돌고래 태아를 촬영한 것으로, 실제 돌고래 자궁과는 무관하다.

문제의 사진은 2021년 4월 25일 페이스북에 “엄마 자궁 속 아기 돌고래의 모습”이라는 글귀와 함께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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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5월 7일 캡쳐.

동일한 이미지가 비슷한 주장과 함께 한국, 호주, 인도 등 페이스북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사진이 HoaxEye라는 웹사이트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핀란드 소재의 HoaxEye는 온라인상에 공유되는 사진들의 가짜, 조작 여부를 판단하는 블로그다.

HoaxEye는 페이스북에서 공유된 돌고래 태아 사진에 대해 “해당 사진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TV에서 2005년 3월 방영된 ‘Animals in the Womb’이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한 장면으로 실제 태아를 촬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HoaxEye는 해당 모형 태아를 제작한 영화사진작가 데이비드 발로우(David Barlow)를 인용해 “실제 태아를 촬영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포함, 수반되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피하고자” 모형 태아들을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와 발로우 작가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상의 스크린샷(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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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우 작가의 웹사이트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는 “작품번호 015013: 완전히 자란 돌고래 태아가 어미의 자궁 안에서 쉬는 모습을 표현한 모델. 투과조명법을 이용해 태아가 은은한 빛을 받는 듯한 효과를 주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돌고래 외에 발로우 작가는 코끼리, 개, 상어 등의 태아 모형 역시 제작했는데 해당 작품들은 그의 홈페이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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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우 작가의 홈페이지 스크린샷. 2021년 5월 7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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