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속 사진은 전부 바티칸시티와 관계없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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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장의 사진이 바티칸시티의 지하실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게시글 속 모든 사진은 바티칸시티와 관계없는 사진으로 죽음, 전쟁 등 비극과 연관된 장소로의 여행을 뜻하는 ‘다크 투어리즘’으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의 ‘카타콩브’ 및 체코의 ‘세들레츠 해골성당’ 등의 관광지에서 촬영된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2021년 2월 2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문제의 주장과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2021년 3월 12일 캡쳐.

다음은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바디카 지하실[Under the Vatican]. 이래도 음모론인가??”

동일한 사진이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 모두가 바티칸시티가 아닌 ‘다크 투어리즘’으로 유명한 관광지에서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카타콩브, 파리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 25장 중 총 2장의 사진이 프랑스 파리 카타콩브에서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카타콩브는 프랑스 파리 남부에 위치한 지하 공동묘지로 18세기 말 폐지된 레알 지구의 묘지들을 대체하기 위해 1810년 만들어졌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벽 양면이 해골로 장식돼있고, 전면에 철제문이 위치한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의 원본 사진은 프랑스 관광 안내 웹사이트인 파리웹서비스의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파리 카타콩브 투어. 카타콩브는 파리의 신비롭고 매혹적인 모든 것을 함축해, 다른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지하 모험을 제공한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한편 해골과 뼈 등으로 이루어진 불룩한 기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의 원본은 미국 통신사 AP가 촬영한 것으로 2017년 8월 30일 자로 게시됐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AP의 사진에는 “프랑스 파리 카타콩브의 해골과 뼈 더미.  2014년 10월 14일 촬영”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카펠라 두스 오수스, 포르투갈

한편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 중 총 4장은 포르투갈 에보라에 위치한 카펠라 두스 오수스에서 촬영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해골로 장식된 벽에 십자가와 뼈대가 걸려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미국 여행 잡지 아틀라스 옵스큐라에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는 “포르투갈의 뼈 예배실”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해골 상반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의 경우 포르투갈 일간지 문도 포르투게의 2020년 2월 13일 자 기사에 실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기사는 포르투갈의 카펠라 두스 오수스 투자 및 홍보와 관련된 계획에 대해 다루고 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십자가상이 걸려있는 벽의 모습을 담은 사진의 원본은 사진 관리 및 공유 웹사이트인 드림스타임에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는 “사람의 뼈와 해골들이 포르투갈에 위치한 카펠라 두스 오수스에 걸려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세들레츠 해골 성당, 체코

문제의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된 25장의 사진 중 총 9장의 사진은 체코 쿤타 호라에 위치한 세들레츠 해골 성당에서 촬영된 것이다.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작은 굴 앞에 쌓여있는 해골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2013년 5월 6일 셔터스톡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체코 쿤타 호라 세들레츠 해골 성당 내부 디자인. 40,000점 이상의 해골 및 뼈로 장식돼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한편 왕관 모양을 한 해골 장식품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역시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상당 사진 비교 속 왼쪽 상단에 위치한 사진의 경우 원본이 사진 공유 및 관리 웹사이트인 123rf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진에는 “체코. 쿤타 호라. 해골과 뼈들이 해골 성당에 장식돼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사진 비교 왼쪽 중간에 위치한 사진의 경우 사진가 트레이스 잼스촬영한 것으로 이 역시 세들레츠 해골 성당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 비교 왼쪽 하단에 위치한 사진은 원본이 사진이 드림스타임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해골과 뼈로 만들어진 샹들리에의 모습을 담은 2장의 사진 역시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위 사진 비교 속 왼쪽 상단에 위치한 사진이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체코 쿤타 호라 해골 성당 + 산타 바바라 교회 당일 투어”라는 설명이 붙었다.

사진 비교 속 왼쪽 하단의 사진의 원본은 2018년 5월 26일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됐다.

다음은 해당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쿤타 호라 해골 성당 가는 법… 뼈 조각이 엄~~청나게 많고 뭔가 으스스하다… 뼈도 샹들리에도 만들고… 좀 괴기했다..”

십자가상으로 향하는 복도를 촬영한 2장의 사진 역시 바티칸시티가 아닌 세들레츠 해골 성당에서 촬영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위 사진 비교 속 왼쪽 상단에 위치한 사진의 원본은 2020년 9월 29일 브런치에 게시됐다.

사진에는 “해골성당 입구”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사진 비교 속 왼쪽 하단에 위치한 사진의 원본은 2017년 2월 1일 자 “해골성당: 체코 여행”이라는 제목의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에 공유됐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거대한 철조망 뒤에 위치한 해골로 장식된 벽의 모습을 담은 사진의 원본은 세들레츠 해골 성당 이야기를 담은 중앙일보 2019년 10월 25일 자 기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카푸친 교회

페이스북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 중 2장은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카푸친 교회에서 촬영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위 사진 비교 속 왼쪽 상단의 사진의 원본은 가톨릭 전문 뉴스 웹사이트인 알렉테이아의 “로마의 이 교회는 4,000명의 카푸친 수도자들의 뼈로 장식돼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게시됐다.

사진 비교 속 왼쪽 하단의 사진 역시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원본 사진은 러시아 여행 정보 웹사이트인 TySamSebeGid.ru에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는 “산타 마리아 델라 콘시오나의 교회. 주요 관광지 중 하나로 유명한 교회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보석과 금으로 장식된 해골 사진

보석과 금으로 장식된 해골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역시 바티칸시티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위 사진 비교 속 왼쪽 상단의 사진의 원본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이 기사에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는 “독일 왈다센의 성 발렌티누스는 평신도 아달바르트 에데르에 의해 장식되었으며, 비레타와 보석으로 정교하게 장식된 집사의 카속을 입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사진 비교 속 왼쪽 중간에 위치한 사진 역시 가디언에 실린 것으로 이 사진에는 “뮌헨 성 미카엘 성당의 성 베네딕토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한편 사진 비교 속 왼쪽 하단에 위치한 사진의 원본은 미국의 교양잡지 스미스소니안에 게시됐다. 잡지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해골은 스위스 무리에서 촬영된 것이다.

3장의 사진 모두 미국 사진 작가 폴 코두나리스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그는 2013년 본인이 촬영한 보석으로 장식된 해골 사진들로 이루어진 사진집을 발간한 바 있다. 

해골 성당, 폴란드

페이스북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 중 2장의 사진은 폴란드 해골 성당에서 촬영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2장의 사진 모두 폴란드 외교부가 운영하는 공식 플리커 계정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장 기념비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심장 모형을 손에 쥐고 허공에 비춰보는 듯한 모습의 해골 사진의 원본은 2011년 7월 11일 플리커에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는 “르네 데 샬론의 심장 기념비. 프랑스 바르르뒤크 생에티엔느 교회에 있는 리지에 리히어 작품”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구글 스트리트뷰를 통해서도 해당 기념비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금색 검과 갑옷으로 무장한 해골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금색 검과 갑옷으로 무장한 해골상은 스위스의 판크라티우스의 성묘의 유물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해당 사진의 원본은 2006년 3월 13일 위키미디어에 사용자 Dbu의 이름으로 게시돼있다.

해당 해골상은 CNN의 2015년 6월 30일 자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사에는 “1672년에 로마 군인의 모습으로 꾸며진 성 판크라티우스. 스위스 윌. 18세기 장인들에 의해 갑옷이 추가됐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해골 더미 사진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과 원본 사진(우) 비교.

동굴로 보이는 장소에 쌓여 있는 해골 더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이탈리아 그라비나에 위치한 성 미켈레 델레 그로테 바위 교회에서 촬영된 것이다.

해당 사진의 원본은 2019년 3월 6일 온라인 여행 정보 웹사이트 트립세이비의 “이탈리에서 가장 무서운 관광지”라는 기사에 게시됐는데, 이는 트립세이비의 기자였던 마타 베이커지안에 의해 촬영됐다.

미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어드바이저에 게시된 같은 장소를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 해골 더미 사진이 이탈리아 성 미켈레 델레 그로테 바위 교회에서 촬영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트립어드바이저 웹사이트 스크린샷. 2021년 3월 19일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