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속 대다수 사진은 이집트와 관계없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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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사진이 눈 내린 이집트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게시글 속 사진 중 6장은 이집트와 관계없고 2장은 조작이 의심되는 사진이다. 

2021년 1월 29일 페이스북에 공유된 해당 사진들은 3,000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300회 이상 공유됐다.  

문제의 사진들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다음은 해당 게시물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112년 만에 눈 내린 이집트.”

같은 사진들이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40도 이상의 더위를 기록하는 이집트이지만 과거 눈이 내린 사례들이 있다.

2013년 12월, 수도 카이로의 교외 지역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내린 눈이 그중 한 예다.

시나이 반도에서는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 주변의 산악 지대에 몇 센티미터 두께의 눈이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된 게시물 속 사진 8장 중 6장은 이집트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며, 나머지 2장은 조작이 의심된다. 

눈 뭉치를 든 남자

눈 뭉치를 든 남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로이터가 촬영한 것으로 2008년 12월 22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기사에 게시되었다. 

텔레그래프 기사 스크린샷. 2021년 2월 3일 캡쳐.

사진에는 "1월 31일 폭설이 내린 요르단 암만에서 남자들이 눈을 가지고 놀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2008년 1월 30일 내린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고 학교와 은행 등이 문을 닫는 불편을 겪었다. 

얼음 스핑크스

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얼음 스핑크스의 원본 사진이 2013년 중국 하얼빈에서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온라인 사진 관리 및 공유 웹사이트 플리커에 게시된 원본 사진에는 “하얼빈 얼음 축제”, “하얼빈 눈 축제” 등의 설명이 붙어있다.

플리커에 게시된 원본 사진 스크린샷. 촬영 날짜 및 장소 붉은색 원으로 표시. 2021년 2월 1일 캡쳐.

하얼빈 국제 빙설제 웹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스핑크스는 라 프리즈(La Priz)라는 예술가에 의해 눈으로 만들어진 조각이다.

무릎 꿇은 남성

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해당 사진은 AFP가 2013년 12월 13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는 “2013년 12월 13일 눈보라가 몰아친 후 한 팔레스타인 신도가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위치한 알아크사 모스크 구내 바위 돔 사원 밖에서 기도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AFP가 촬영한 원본 사진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바위 돔 사원

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2월 4일 캡쳐.

예루살렘의 바위 돔 사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이 공유한 다른 사진에도 이집트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등장한다.

해당 사진의 원본은 2013년 12월 14일 가디언에 실린 “폭설로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지역 비상사태 장기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막 위 낙타들

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이집트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공유된 해당 사진은 구글 역 이미지 검색 결과, 로이터가 2012년 3월 3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부크에서 촬영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사진에는 “한 사우디 남성이 2012년 3월 3일 리야드에서 1,500km 떨어진 타부크 인근 사막에서 폭설이 내린 후 눈을 가지고 놀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로이터가 촬영한 원본 사진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눈 덮인 모스크

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사진은 로이터가 2013년 12월 11일 시리아 홈스에서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2013년 12월 11일 홈즈의 눈 덮인 칼리드 빈 알 왈리드 모스크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로이터가 촬영한 원본 사진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눈 내린 사막

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두 남성이 눈 내린 사막 위를 걷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 역시 로이터가 2013년 2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지역에서 촬영한 것으로 이집트와는 무관하다.

사진에는 “사우디 사람들이 2013년 2월 1일 리야드에서 1,500km 떨어진 타부크 인근 사막에서 눈보라가 몰아친 후 눈 위를 걷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로이터가 촬영한 원본 사진 스크린샷. 2021년 2월 1일 캡쳐.

눈 덮인 기자 피라미드

구글 역 이미지 검색 결과 눈 덮인 기자 피라미드 사진은 최소 2013년가량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11년 9월 게시된 이 해외 블로그에 눈 덮인 기자 피라미드 사진의 원본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유됐는데 해당 사진을 통해 눈 내린 피라미드의 사진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 9월 게시된 해외 블로그 스크린샷. 2021년 2월 3일 캡쳐.

아래는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와 2011년 해외 블로그에 게시된 사진(우)를 비교한 것이다.

이에 더해 France 24를 포함한 몇몇 해외 언론사 역시 해당 사진이 조작된 것임을 밝히는 기사를 낸 바 있다. 

눈 덮인 스핑크스

마지막 사진 속 눈 덮인 스핑크스는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군에 위치한 기자 스핑크스로 해당 사진은 최소 2013년부터 온라인상에서 공유돼 온 것으로 보인다. 

AFP는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이집트 공식 여행사 MISR 여행 웹사이트에 페이스북에 공유된 문제의 눈 덮인 기자 스핑크스 사진과 매우 흡사한 사진이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두 사진의 비교를 통해 눈 덮인 기자 스핑크스 사진은 기존 사진에 눈 효과를 더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사진(좌)와 MISR 여행 웹사이트에 게시된 사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