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논란 속 잘못 계산된 투표율 수치 확산
- 입력 월요일 2026/06/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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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ce MOON, AFP 한국
- 번역 및 수정 Grace MOON, Hawon Jung
2026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중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인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향한 국민적 비판이 높아진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일부 지역의 투표율이 100%를 넘었다고 주장하는 지도 이미지가 등장했다. 그러나 해당 지도에 표시된 투표율은 공식 선거통계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해당 지도를 제공한 온라인 플랫폼은 서비스 내 일부 화면에서 오류가 발생해 사전투표율이 중복 합산되었다고 AFP에 설명했다.
6월 5일 X(구 트위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전라도는 투표율 100% 넘는 곳이 수두룩 하다"며, "투표용지가 넘쳐나나 보네"라는 문구와 함께 한 지도 이미지를 공유했다.
게시자는 해당 지도 이미지가 6·3 지방선거 당시 진보성향인 전라북도 지역 14개 시·군의 투표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중 9개 시·군의 투표율은 100%를 초과하는 것으로 표시됐으며, 순창군은 136.3%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온다.
전국 여러 투표소에서 전례 없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투표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바람에 투표용지가 과도하게 사용됐다는 주장들이 확산되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선거일 이후 수천 명의 시민들은 서울 잠실에 위치한 개표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며 6·3 지방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했지만, 핵심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야당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아카이브 링크).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최소 9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동이 나며 추가로 용지를 공급해야 했으며, 용지 부족을 겪은 투표소 절반은 서울에 있다고 밝혔다(아카이브 링크). 이번 사태로 전국 곳곳의 유권자들이 선거일 투표시간 종료 이후까지 대기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일부 유권자들은 결국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국민주권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조속한 국정조사 추진을 촉구했다 (아카이브 링크). 노태악 선관위 위원장은 6월 5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후 사퇴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투표용지 부족사태 이후 일부 지역의 투표율이 100%를 초과했다는 주장은 공식 자료에 확인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공유된 부풀려진 수치는 해당 플랫폼의 오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풀려진 수치
선관위가 운영하는 공식 선거통계시스템에 의하면, 전북지역 시·군 중 투표율이 100%를 넘은 곳은 없다 (아카이브 링크).
전북 지역의 투표율은 서울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순창군(79.9%)과 장수군(78.3%)으로, 허위 게시물에서 제시된 136.3%와 122% 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다.
구글 이미지 역검색 결과, 해당 지도는 정치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폴리맵'이 제공하는 지도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이브 링크).
폴리맵의 서비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출처"를 이용해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선관위와 각급 선관위, 정당 공식 발표, 후보자 또는 선거사무소의 공식 채널과 공공기관 자료 등이 포함된다 (아카이브 링크).
폴리맵 대변인은 6월 12일 AFP의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현재 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수치는 "실제 투표율이나 별도의 공식 지표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는 "폴리맵 서비스 내 일부 화면에서 발생한 표시 로직 오류"로 인해 사전 투표율이 중복 합산된 수치라고 해명했다.
선거일 오후 1시부터 투표율은 사전투표, 거소투표, 재외투표 등을 합산한 총 투표율 형태로 제공된다. 대변인에 따르면 폴리맵 내 일부 지역에서 투표율이 100%를 초과한 것은, 선관위가 제공한 총 투표율과 별도로 집계됐던 사전 투표율이 중복 합산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FP가 해당 오류에 따른 계산 과정을 재연해 본 결과,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지도에 표시된 수치와 동일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 순창군: 사전투표율 (62.31%) + 오후 1시 이후 총투표율 (74.0%) = 136.3%
- 고창군: 사전투표율 (53.16%) + 오후 1시 이후 총투표율 (70.5%) = 123.7%
- 진안군: 사전투표율 (52.33%) + 오후 1시 이후 총투표율 (70.0%) = 122.3%
폴리맵은 문제를 확인한 뒤 사전투표율이 중복 합산되지 않도록 표시 로직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AFP는 이전에도 한국 선거와 관련된 허위정보를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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